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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쾅!

문이 열리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문으로 쏠렸다. 상복을 입은 남자가 살기 어린 눈으로 걸어들어왔다. 그 차가운 표정과 눈빛에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

“유진우? 네가 어떻게 왔어?”

장경화가 인상을 썼다. 유진우를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와서 공짜로 한 끼 먹고 가려는 건 아니겠지?

“어디가 잘못된 건가, 상복을 입고 생일파티에 오다니, 불길하게!”

단소홍이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좋은 날에 상복이 웬 말이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진짜 왔네.”

강백준이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며칠 뒤 다시 처리하려 했는데, 이렇게 빨리 나타나 줄 줄은 몰랐다.

“진우 씨?”

이청아의 눈이 반짝 빛나더니 급히 문 쪽을 쳐다보았다. 유진우가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와줬다. 유진우에게 이청아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진우 씨 왔구나. 그럴 줄...”

이청아가 웃으며 입을 떼려는데, 마침 유진우의 차가운 눈빛을 보았다. 순간 그녀는 굳어졌다. 이렇게 차가운 눈빛은 본 적 없었다.

유진우는 이청아를 슬쩍 보고는 더 이상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모르는 사람을 본 듯 무심했다.

이청아는 입을 벙긋거렸지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백준!”

유진우의 눈길이 강백준에게 고정됐다.

“나 불렀어?”

강백준은 자리에 앉아 턱을 살짝 들어 올린 채였다. 그의 눈빛에서 경멸과 비웃음이 보였다.

“강백준, 나쁜 일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거야.”

“웃기는 소리! 강 장군님께 까불다니, 살고 싶지 않나 봐?”

사람들은 모두 화가 나 씩씩거렸다. 강백준에게 잘 보일 기회를 그냥 날릴 순 없었다.

“뭐 하는 거야? 네 옷 좀 봐. 축하하러 온 거야, 저주하러 온 거야?”

장경화가 화를 내자 단소홍이 맞장구를 쳤다.

“유진우!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당장 꺼져!”

“오늘 일은 당신들과 상관없는 일인데, 꼭 강백준 편을 들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절대 안 봐 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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