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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적외선 빛이 유진우의 몸에 빼곡하게 나타났다.

“셋...”

안 장관이 손을 들고 카운트다운하기 시작했다. 말투가 매우 느리긴 했지만 위압감만큼은 아주 강했다. 특히 수많은 무장 병사들까지 더해져 더욱더 위압적이었다.

“하하, 인마, 넌 결국에는 날 죽이지 못해. 네가 머리를 짜내서 날 상처투성이로 만들어버린들 어쩌겠어? 내가 죽지 않는 한 가문의 자원만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회복할 수 있어. 그런데 넌? 이젠 도마 위에 오른 물고기 신세가 돼버렸잖아. 내 말 한마디면 넌 바로 목이 날아갈걸? 일이 왜 이렇게 된 줄 알아? 네가 천민이어서 그래.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건 변함없는 사실이야. 천민이면 천민답게 굴어야지. 개미 새끼 한 마리 주제에 감히 나에게 덤벼?”

강백준이 흉악스럽게 웃었다. 안 장관이 나타난 후로 그는 마치 승리를 손에 거머쥔 듯 배짱이 두둑해졌다.

“강백준, 네 말이 맞긴 한데 아쉽게도 한 가지가 틀렸어.”

유진우가 불쑥 말했다.

“그게 뭔데?”

강백준이 잠깐 멈칫했다.

“너의 생사는 내 손에 달려있어.”

말을 마친 유진우는 가차 없이 칼을 휘둘렀다.

“안 돼!”

“멈춰!”

성난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왔지만 이미 늦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강백준의 목을 스치고 말았다.

“너... 너 감히...”

강백준이 두 눈을 크게 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목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뿜어져 나오면서 목이 툭 떨어졌고 마치 공처럼 바닥에서 몇 바퀴 구르고 나서야 멈췄다.

죽기 직전까지도 강백준은 유진우가 진짜로 자신을 죽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도 무주의 장관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이 녀석은 정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단 말인가?

“너... 너... 이 미친놈! 짐승만도 못한 놈아, 감히 강 장군님을 죽여? 오늘 그 누가 와도 널 구하지 못해! 총 쏴! 당장 쏴!”

정신을 차린 안 장관이 노발대발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칼이 그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꼼짝 마!”

장 어르신은 한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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