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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올림머리 여자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바로 눈치챈 그녀는 재빨리 검으로 막았다.

쿵!

하얀 빛이 검에 부딪히면서 힘에 밀려난 여자는 연신 뒷걸음질 치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입가에서는 빨간 피가 흘러나왔고 검을 쥔 손이 저릿하여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당신 누구야? 왜 날 막는 건데?”

눈살을 찌푸린 올림머리 여자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작은 강린파 안에 이런 고수가 숨어있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감히 우리 보스를 죽이려 해? 오늘 네 제삿날이 될 거야!”

장 어르신이 공격하려던 그때 유진우가 손을 들고 말렸다.

“이봐요, 아가씨는 대체 누구이기에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사람을 죽이겠다고 하는 거죠?”

“퉤! 네가 내 오빠를 죽였잖아. 우리 오빠 복수를 하러 왔어!”

올림머리 여자가 분노를 터트렸다.

“오빠? 혹시 강씨 가문 사람인가요?”

유진우의 눈빛에 냉기가 감돌았다.

“강씨 가문 같은 소리 하네. 난 홍씨야, 홍청하라고.”

올림머리 여자가 성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홍청하? 그렇다면 아가씨 오빠가...”

유진우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우리 오빠가 바로 홍길수야!”

홍청하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내뱉었다.

“홍 당주님의 여동생이셨군요. 그런데 왜 보스를 죽이려 하는 겁니까?”

장 어르신은 잠깐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의문을 던졌다.

홍길수와 유진우의 사이가 돈독하기에 홍길수의 가족들과도 잘 지낼 텐데 왜 만나자마자 죽이려고 달려드는 걸까?

“유진우가 우리 오빠를 죽였으니 당연히 유진우를 죽여야지!”

홍청하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헛소리하지 말아요. 홍 당주님은 배신자에게 뒤통수를 맞고 살해된 거고 보스께서 이미 복수했어요. 다른 사람의 말에 속은 거 아니에요?”

장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렸다.

“속았다고? 흥! 저 사람만 아니었더라면 우리 오빠도 죽지 않았어.”

홍청하가 원망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아가씨 오빠의 죽음은 나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내가 지켜주지 못했어요.”

유진우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는 홍길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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