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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하여 홍청하 일행이 진작 남성에 도착했을 가능성밖에 없었다.

“맞아요. 이번에 다른 일이 있어서 강남에 왔어요.”

홍청하는 부정하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기 환경도 좋고 엄청 커 보이는데 우리 인여궁 사람들이 잠시 머물러도 괜찮겠죠?”

“묵을 곳이 많아요. 여기서 지내겠다면 당연히 문제없죠. 내가 안배할게요.”

유진우가 흔쾌히 동의했다. 미안함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홍청하의 요구라면 다 들어주고 싶었다.

“흥! 그래도 눈치는 있네요!”

홍청하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빨간 단약 한 알을 건넸다.

“자, 기혈단이에요. 피를 보충해주고 내공을 끌어올려서 수련에도 도움이 돼요. 방금 다쳤으니까 먹으면 좋아요.”

“고마워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 그녀의 마음씨가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고마워하지 말아요. 집세 대신 주는 거예요.”

홍청하는 말을 바로잡은 후 휴대 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잠시 후, 한 무리 인여궁의 제자들이 위풍당당하게 풍우 산장으로 걸어 들어왔다.

맨 앞에 선 여자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예쁘장한 얼굴에 키도 훤칠했다. 다만 미간 사이에 오만함이 조금 묻어있었다.

이 여자가 바로 인여궁의 큰 제자 차연주였다. 그녀 뒤로 여제자들이 따라 들어왔는데 하나같이 예쁜 얼굴에 남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들을 본 강린파 사람들이 뭐라 수군거렸다.

“선배님, 드디어 오셨군요.”

흰옷 차림의 여자가 들어오자 홍청하가 바로 달려가 맞이했다.

“여기가 바로 찾았다는 숙소야?”

차연주는 성큼성큼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오만한 표정은 여전했고 여주인의 카리스마가 넘쳤다.

“네. 주변에 산과 물이 있어 풍경도 아름다워요. 스승님도 좋아하실 겁니다.”

홍청하가 대답했다.

“우리 인여궁의 신분에 그럭저럭 어울리긴 해.”

차연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선을 돌려 유진우를 쳐다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여기 왜 남자가 있어? 당장 내쫓아!”

“선배님, 저자가 바로 이 산장의 주인입니다.”

홍청하가 난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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