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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홍청하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저희한테 파는 게 아니었나요?”

“인여경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참 난처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한자리에 불러서 의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평하게요.”

“공평?”

유진우가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언변이 뛰어나시네요, 경매를 이렇게나 고상하게 말씀하시고.”

모두를 불러내 의논한다는 건 경매하겠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인여경의 값은 이제 몇십 배로 불어날 것이다.

“과찬입니다. 전 상인이니, 당연히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하죠.”

황성태는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그도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흥! 당신 같은 사람이 제일 싫어!”

홍청하가 흥분해 소리쳤다. 확실하게 값을 정하면 될 거 아닌가? 돈 있으면 사고, 없으면 말고. 간단한 일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지?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

쾅!

몇 사람이 얘기하고 있을 때 문이 또다시 열리고 금색 가면을 쓴 남자가 들어왔다.

“오셨습니까? 앉으시죠.”

“네.”

가면을 쓴 남자가 머리를 끄덕이며 앉으려 하다 유진우를 보고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물었다.

“당신... 당신이 여긴 어떻게?”

“절 압니까?”

유진우가 의아하게 물었다. 남자는 실수한 걸 깨달은 듯 침을 삼키며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봤어요.”

“뭐야, 놀랐잖아요!”

홍청하가 불만스레 말했다.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놀라다니, 이럴 필요 있나?

남자는 심호흡하고 자리에 앉았다. 유진우를 보는 눈에 원한이 가득했다.

또다시 몇 명의 구매자가 들어왔다. 모두 명품을 몸에 두른 것이, 아무리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다 온 것 같은데, 시작하죠?”

홍청하가 짜증스레 말했다.

“급해 마시죠, 아직 한 분 남았습니다.”

“왜 이렇게 느려요? 그럼, 그 사람 올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하는 거예요?”

“재촉하긴 뭘 재촉해? 지금 왔잖아!”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멀끔하게 차려입은 부잣집 도련님이 여자 몇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 사람은 이원기였다!

“방금 누가 재촉했어? 싫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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