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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다음 날 아침, 풍우 산장.

유진우는 옥상에 앉아 무표정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젯밤 이청아에게 이별을 고하고 돌아온 뒤 그는 계속 옥상에 있었다. 밤부터 새벽, 그리고 아침까지. 심란했던 기분도 완전히 가라앉았다. 많은 것들을 깨달은 밤이었다. 언제까지 과거에 묶여있을 수는 없었다.

“보스...”

이때 장 어르신이 옥상에 올라와 말했다.

“방금 들은 소식인데, 인여경을 찾았답니다.”

“네? 어디서요?”

“타지방 상인들이 가지고 있답니다. 직거래하고 싶다고 합니다.”

“직거래? 그래요, 그럼. 홍청하 씨를 불러 함께 가자고 해요.”

“네!”

한 시간 뒤, 진성 식당 문 앞.

검은색 차가 천천히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유진우 일행 세 사람이 걸어 나왔다.

“거짓말 아니죠? 인여경이 정말 여기 있어요?”

홍청하는 식당을 바라보며 믿기 힘든 듯 말했다.

“제가 왜 당신을 속여요? 믿지 못하겠으면 그냥 돌아가요.”

유진우가 다시 차에 오르려 했다. 홍청하가 그를 붙잡으며 툴툴댔다.

“믿을게요, 믿으면 되잖아요. 다 큰 남자가 왜 그렇게 예민해요?”

“그래서, 들어갈 거예요?”

“가요, 가요.”

홍청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진우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인여경은 인여궁의 보물이었고, 사부가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무슨 수를 쓰든 꼭 손에 넣어야 했다.

세 사람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가 화려하게 장식된 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두드리자 곧바로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자 뚱뚱한 몸매의 중년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대머리에 인자한 눈매를 갖고 있어 마치 부처님 같았다. 그 뒤에는 선글라스를 쓴 경호원 두 명이 서 있었다.

“오셨습니까? 여기 앉으세요!”

유진우 일행을 본 남자가 몸을 일으켜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누구세요?”

홍청하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전 황성태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앞으로 잘 지내봅시다.”

남자가 웃으며 말하자 홍청하가 대답했다.

“인사치레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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