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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그냥 한 번 말해본 거예요, 싫으면 말고요.”

유진우가 어깨를 으쓱했다. 인여경은 여자만 수련할 수 있었기에 그에게는 별 쓸모가 없었다. 그저 궁금할 뿐이었다.

“그럼 됐어요.”

홍청하가 숨을 돌렸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여경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그의 공이 컸다. 돌아가서 사부님한테 잘 말해 그에게 상을 주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20분 뒤.

차가 풍우 산장 문가에 멈춰 섰다. 세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차연주가 제자 몇 명을 데리고 그들을 마중 나왔다.

“청하야, 인여경을 구했다며? 어디 있어? 빨리 보여줘!”

“여기 있어요.”

홍청하가 인여경이 든 상자를 넘겨줬다. 차연주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너무 잘됐네.”

“축하드려요!”

제자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다 너희들 덕분이지.”

차연주가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선배, 오늘은 유진우 씨 공이 컸어요.”

“응?”

차연주가 유진우를 흘깃 보고는 이내 말을 이었다.

“못 참겠나 봐? 남자들은 다 똑같아, 솔직하지 않아.”

유진우가 곧바로 정정했다.

“말은 똑바로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당신 때문에 이렇게 한 건 아니에요.”

“아직도 고집부려? 나 안 좋아한다면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데? 다 알아, 아닌 척하지 마.”

“...”

유진우는 말문이 막혔다. 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 어떤 일이나 모두 자신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다니.

차연주가 거만하게 말했다.

“됐어, 날 위해 수고해 준 걸 봐서 전의 일은 얘기하지 않는 거로 해. 오늘부터 나한테 잘해줄 수 있게 해줄게.”

“뭐 해? 감사 안 하고?”

“우리 선배한테 잘해줄 수 있는 건 네 행운이야. 영광으로 생각해!”

몇몇 제자들이 팔짱을 끼고 말했다. 유진우는 그들을 상대하기도 싫었다.

‘미친 사람들.’

“무슨 일이야?”

이때 예복을 차려입은 백수정이 한 할머니와 함께 걸어 나왔다. 왕비처럼 당당한 모습이었다.

“사부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인여경을 찾았습니다!”

차연주가 기쁜 얼굴로 인여경을 두 손에 받쳐 들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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