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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감히 우리 궁주님을 모욕해? 오늘 기필코 네 다리를 분질러버리겠다!”

풍자 할멈의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날렵한 움직임으로 유진우를 잡으려 했다.

본투비 레벨 후기 고수인 그녀의 실력은 궁주인 백수정과 몇몇 장로에 버금갔다.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풍자 할멈이 유진우를 기습하려 하자 장 어르신의 표정이 확 굳어지더니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풍자 할멈에게 주먹을 내뻗었다.

쾅!

폭발음과 함께 연속 두 걸음 뒷걸음질하고 중심을 잡은 장 어르신과 달리 풍자 할멈은 마치 자동차에 치인 것처럼 십여 미터 날아가 커다란 나무에 부딪혀 피를 콸콸 토해냈다.

“뭐야?”

그 광경에 인여궁 제자들의 표정이 급변했다.

풍자 할멈의 실력은 인여궁에서 5위 안에 들었다. 이 자리에 있는 제자 중에 그녀의 상대가 되는 제자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 강자를 삐쩍 마른 노인이 중상을 입히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순간 백수정도 슬슬 침착함을 잃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풍우 산장에 이런 엄청난 고수가 숨어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흥! 제 주제도 모르는 것!”

장 어르신은 쌀쌀맞게 한마디 내뱉고는 다시 유진우의 뒤에 섰다.

“너... 너희들 감히 풍자 할멈을 다치게 해? 이 극악무도한 놈들아!”

충격도 잠시 차연주가 또다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유진우,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 풍자 할멈에게 사과하고 네 부하를 손바닥으로 내리쳐. 안 그러면 가만 안 둬.”

차연주와 말도 섞기 싫었던 유진우는 가볍게 무시하고 백수정을 뚫어지게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궁주님, 일단 이것부터 명확히 아셔야겠어요. 전 인여궁의 제자가 아니라서 궁주님이 마음대로 행동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바른 도리를 알고 있어야죠. 제자가 옳고 그름을 중요시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눈감아주시면 언젠가는 후회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할게요. 여긴 제 구역이니 모든 걸 제 말대로 따라야 해요. 손님으로 방문하신 거라면 아주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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