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9화

“응?”

남자를 보자마자 조군수와 조선미가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고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왔다.

“작은아버지, 이 사람을 아시죠?”

조일명이 집사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위엄 있는 말투로 말했다.

“이 사람이 보물을 훔치고 몰래 도망치려는 걸 마침 제가 잡았어요. 잡아다가 고문하니까 사실대로 다 얘기하고 죄도 인정하더라고요. 이 열쇠가 바로 그 증거예요.”

“이봐, 멍하니 서서 뭐 해? 얼른 사람들에게 말해. 이건 네가 속죄할 기회야.”

조윤지가 앞으로 나서서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

“저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상관없다고요.”

남자는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고 조선미를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큰 아가씨예요. 큰 아가씨가 저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요. 전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지,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그러고는 미친 듯이 머리를 조아렸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내가 언제 너에게 그런 짓을 시켰어?”

조선미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큰 아가씨, 다 들킨 마당에 그만 잡아떼세요. 지금이라도 보물을 내놓으면 그나마 벌을 가볍게 받을 수 있어요.”

남자가 울상이 된 얼굴로 말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대체 무슨 배짱으로 날 모함하는 거야?”

조선미가 발끈했다. 자신의 부하가 죄를 뒤집어씌워 모함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자칫하다간 죽어도 누명을 벗을 길이 없을 수도 있다.

“조선미, 그만 연기해. 증인과 증거가 떡하니 여기 있는데 계속 발뺌할 거야? 그냥 네 죄를 인정해.”

조일명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건 네 마지막 기회야. 계속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고집을 부렸다간 가법으로 다스리는 수밖에 없어.”

조윤지가 호통쳤다.

“군수야, 족장인 네가 가법으로 다스리도록 해. 절대 사사로운 인정에 얽매여 가법을 어겨서는 안 돼.”

조군해가 차갑게 말했다.

“가문의 이익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지. 가문의 이익을 해친 자는 우리 조씨 가문의 죄인이야.”

조군표가 호통쳤다.

“가법!”

“가법!”

“...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