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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휴대 전화 너머로 조아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우 씨, 큰일 났어요. 언니에게 일이 생겼어요.”

“일이 생겼다고요?”

유진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일인데요?”

“가문의 보물 창고가 도둑질당했는데 언니가 지금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고 있어요. 사람들이 가법으로 언니를 다스리려 하고 있어요.”

조아영이 안절부절못했다.

“최대한 버티고 있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

유진우는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전화를 끊자마자 장 어르신과 함께 조씨 가문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

그 시각 조씨 가문 사당.

문 앞을 막아선 한 무리 사람들 때문에 조선미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가문의 어른들은 하나 같이 공분을 참지 못하고 호통쳤다.

“조선미, 너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외부인과 결탁하여 가문의 보물 창고를 털어? 양심도 없는 년 같으니라고.”

“조씨 가문의 백 년 가업이 너 때문에 절반이나 망했어. 이 죄를 어떻게 책임질 건데?”

“짐승만도 못한 년. 조씨 가문에 너처럼 배은망덕한 년이 있다니!”

사람들은 삿대질하며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 분노도 분노지만 원망이 더욱 컸다.

“전 이미 여러 번이나 설명했어요. 보물 창고를 훔친 적도 없고 외부인과 결탁한 적은 더더욱 없어요. 전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눈살을 찌푸린 조선미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조금 전 쉬려고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조씨 가문의 어른들이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와 다짜고짜 그녀를 조상의 사당으로 끌고 갔다. 그러더니 보물 창고를 도둑질했다는 누명까지 씌우고 그녀에게 죄를 인정하라고 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웃기고 있네.”

조일명이 한 발짝 나서서 싸늘하게 말했다.

“보물 창고 열쇠가 두 자루 있는데 하나는 너에게 있고 다른 하나는 작은아버지에게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어. 작은아버지는 외출하여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으니 보물 창고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더 있겠어? 그러니까 범인은 너야!”

“맞아! 열가 너에게 있는 상황에서 보물 창고가 털렸으니 그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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