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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사부님!”

화가 나서 쓰러진 백수정을 본 인여궁 제자들이 화들짝 놀랐다. 재빨리 달려가 약을 먹이고 인중을 누르는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중상을 입은 탓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얼른! 얼른 궁주님을 의사 선생님께 모셔가.”

풍자 할멈이 소리를 지르며 제자들을 부르자 제자들이 백수정을 업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주화입마에 빠져 다친 건 일반 의사들은 치료하지 못할 텐데... 물론 당신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보수로 1조 원을 준다면 궁주님의 목숨을 살려줄지 생각해볼 수 있어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헛소리 집어치워. 1조 원? 차라리 뺏지 그래?”

풍자 할멈이 두 눈을 부릅떴다.

“우리 궁주님은 복이 많은 분이라서 아무 일 없을 거야. 설령 목숨이 위험하다고 해도, 죽어서 저승으로 간다고 해도 절대 네놈에게 부탁하러 오진 않아!”

“그래요? 그럼 행운을 빌게요.”

유진우가 웃을 듯 말 듯 했다.

“가자!”

더는 유진우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풍자 할멈은 제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사부님!”

홍청하가 쫓아가자 차연주가 그녀를 확 밀어버렸다.

“꺼져! 넌 이제 인여궁의 제자가 아니야. 사부님을 가까이할 자격도 없어.”

그러고는 갑자기 유진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너! 너 이번에 날 제대로 건드렸어. 더는 날 좋아할 기회도 주지 않고 평생 후회하게 할 거야!”

차연주는 말을 마치자마자 옷소매를 휘날리며 가버렸다.

“병X.”

유진우가 두 글자를 내뱉었다. 이 와중에도 나르시시즘에 빠지다니, 정말 미친년이 따로 없었다.

“사부님...”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홍청하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비 오듯 흘렸다. 인여경 때문에 내부 갈등이 생기고 사제 간의 인연까지 끊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인여궁의 죄인이 돼버렸다.

“이런 파벌이라면 하루빨리 떠나는 게 좋아요.”

유진우가 위로를 건넸다.

“당신은 몰라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홍청하는 슬픔에 울부짖었다.

“사부님이 제 목숨을 구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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