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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흥! 아직도 모르는 척이야? 네가 나쁜 마음을 품지 않았더라면 궁주님이 왜 다쳤겠어?”

풍자 할멈이 사납게 몰아붙였다.

“아니에요. 진짜 저 아니에요.”

홍청하가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인여경을 구하자마자 바로 선배님께 드렸다고요!”

“닥쳐!”

그녀의 말에 차연주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홍청하에게 냅다 달려가 양쪽 뺨을 후려갈기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이 천한 년이 감히 날 모욕해? 네가 장난질한 거잖아!”

“맞아! 네가 인여경을 선배님께 드리는 걸 우리가 똑똑히 봤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네가 사부님을 해칠 정도로 간덩이가 부었을 줄은 몰랐어.”

인여궁의 한 무리 제자들이 홍청하를 탓하기 시작했다.

“아니에요. 저 아니에요. 전 절대 사부님을 해치지 않아요.”

조급해진 홍청하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꿈쩍도 할 수가 없었다.

“천한 년이 아직도 변명을 지껄여? 매운맛을 보기 전까지는 인정하지 않을 기세구나? 여봐라, 이년에게 고문을 가해!”

풍자 할멈의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몇 명의 집행 제자들이 홍청하를 강제로 바닥에 눌렀다. 잠시 후 누군가 고추 물을 바른 쇠 채찍을 들고 왔다.

쇠 채찍은 특수 제작한 것인데 선천적인 진기를 망가뜨릴 수 있고 몇 대만 맞으면 아무리 강한 본투비 레벨 고수라도 버티지 못한다.

“한 번만 더 묻겠다. 네 죄를 인정하겠어?”

풍자 할멈이 사납게 물었다.

“아니요!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전 억울해요.”

홍청하는 이를 꽉 깨물고 절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흥,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 고문 시작해!”

풍자 할멈은 더는 쓸데없는 말 없이 손을 흔들었다.

“네!”

대답을 마친 집행 제자가 쇠 채찍을 힘껏 휘둘렀다.

짝!

찰진 소리와 함께 뾰족한 가시가 달린 쇠 채찍이 홍청하의 등에 내리쳐졌다. 순식간에 옷이 찢기고 피부가 찢어지면서 시뻘건 피로 물들었다.

홍청하는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불끈 쥔 채 억지로 버텼다.

짝! 짝! 짝!

집행 제자는 가차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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