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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오지 마, 경고했어!”

때릴 기세인 유진우를 본 이원기가 놀란 듯 몇 걸음 물러섰다. 오늘은 경호원도 없어 그를 제압하기 힘들었다.

“좋은 날인데, 싸우지들 마시고.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시죠.”

“한 번만 봐주는 거다.”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인여경을 사기 위해 왔으니 함부로 사람을 때릴 수 없었다. 이원기 같은 사람은 언제든 처리할 수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속 빈 강정이었네!”

이원기가 차갑게 웃었다. 유진우가 자신의 신분 때문에 때리지 못한 줄 알았다.

“그런 몰골을 하고 감히 도련님께 덤벼? 주제를 모르네.”

이원기 옆의 여자들이 비웃었다. 그녀들이 유진우를 보는 시선에도 비웃음이 더해졌다.

“그만하세요, 모두 도착했으니 이제 시작합시다.”

모두 자리에 앉자, 황성태가 손짓했다. 경호원 한 명이 옆의 금고를 열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나무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양피지 고서 한 권이 들어있었다. 인여경이라는 세 글자가 크게 쓰여있었다.

“인여경?”

이를 본 사람들이 눈이 반짝 빛났다. 홍청하는 흥분한 듯 숨을 몰아쉬기까지 했다. 조금 의심했었는데, 진짜일 줄 몰랐다.

황성태가 인여경을 가리키며 얘기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이건 제가 힘들게 구한 겁니다. 인여경은 사라진 지 오랜 책이죠. 이 안에 엄청난 비밀들이 들어있습니다. 인여경을 수련한 사람들은 실력이 몰라보게 늘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 또한 가질 수 있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 무리 여자들의 눈에 탐욕이 가득했다. 실력은 관심 없었지만, 외모가 주는 유혹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떤 여자가 아름다움을 싫어하겠나?

영원히 젊음을 누릴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유혹이었다.

“도련님! 이거 저희가 꼭 가져가야 해요,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면 절대 안 돼요!”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 한 누구도 뺏지 못해!”

이원기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이걸 가져가면 아주 좋아하겠지?”

가면 쓴 남자가 중얼거렸다.

“값 부르시죠. 제가 가져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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