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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이원기는 기분 나쁜 듯 눈을 부릅떴다. 지금까지 보는 사람마다 그를 도련님이라 불렀다. 직접 이름을 부르다니, 너무 건방졌다.

“당신이 이원기였군.”

목표를 확인한 남자의 눈이 번뜩 빛나더니 손에 든 칼로 이원기를 찔렀다.

커헉!

날카로운 칼이 이원기의 배를 찔렀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다짜고짜 사람을 찌르다니, 미친 거 아닌가?

“악!”

이원기가 비명을 지르고는 뒷걸음질 쳤다. 그는 겁에 질린 얼굴로 배를 부여잡고 물었다.

“당신들... 뭐야?”

“널 죽이러 왔지.”

복면을 쓴 남자들이 살기 어린 눈으로 점점 이원기에게 다가갔다.

“난 당신들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날 죽이는데?”

이원기가 식은땀을 흘리며 물었다. 선두에 선 남자가 외쳤다.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지. 유청, 유 도련님께 죄를 지었으니 죽어!”

“그게 누군데? 난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잘못 안 거 아니야?”

“지금 발뺌하는 거야? 유 도련님은 신의문 사람이야. 지난번에 약신궁에서 도련님 얼굴 망쳤잖아. 벌써 잊어버린 거야?”

“난 정말 몰라, 사람 잘못 본 게 분명해!”

이원기는 곧 울 것 같았다.

‘어디서 온 놈들이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죽이려 들다니.’

“허튼소리 그만해! 넌 이제 죽은 목숨이야!”

남자가 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 달려들었다.

“멈춰!”

한 여자가 남자의 앞을 막아서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미친놈들! 도련님이 누군지 알아? 도련님 집안이 얼마나 빵빵한 줄 알아? 너희 오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가 칼을 휘둘러 단칼에 여자를 베어버렸다. 피가 온 책상에 튀었다.

“아!”

다른 여자들이 소리를 내지르며 혹여나 불똥이 튈까 이원기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죽여!”

복면 쓴 남자들이 두말없이 칼을 들고 이원기를 찔렀다. 이원기는 금세 이곳저곳을 찔려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빌어도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유청?”

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 유청을 때릴 때 이원기의 이름을 언급한 게 이렇게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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