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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거기 서!”

이청아는 유진우를 따라가 그의 소매를 잡으며 말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잘 얘기하면 안 되는 거야?”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나도 바빠.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말자.”

유진우는 더 이상 말하기도 싫은 듯 문을 향해 걸어갔다.

“가지 마!”

이청아가 유진우의 허리를 껴안았다. 콧대 높은 이청아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이었다.

“가지 말라고 했어!”

이청아는 유진우를 안은 채 얼굴을 그의 등에 대고 작게 중얼거렸다.

“이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문제가 있다면 고칠게. 강백준이 위선자라면 위선자인 거야. 이제 그 사람과는 안 볼게. 그럼 돼? 나 당신을 잃을까 봐 너무 무서워... 우리 화해하자. 다시는 억지 안 부리고, 당신 때리지도 않을게. 맹세해. 떠나지만 않으면 당신이 뭘 하든 좋아. 돈, 권력 그딴 거 필요 없어. 회사 팔고 여행 갈까?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날마다 즐기면서 사는 거야. 당신이 고개만 끄덕이면 바로 그렇게 할게!”

이청아는 점점 흥분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부귀영화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게 더 중요했다.

“청아 씨, 3개월 전에 그렇게 말했으면 승낙했겠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어.”

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지나간 건 돌이킬 수 없어. 전처럼 당신 곁만 맴돌면서 초조해하고 싶지 않아. 지난 시간 동안 너무 힘들었거든. 이제 내 방식대로 살고 싶어. 우린 이제 끝났어.”

말을 마친 유진우가 이청아의 손을 뿌리쳤다.

“왜? 아직도 화난 거라면 나 때리고 욕해. 하지만 이렇게 떠날 수는 없어. 우린 아직 안 끝났어! 당신 의심 안 할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응?”

이청아는 붉어진 눈시울로 흐느끼면서 빌었다. 전에는 유진우가 화났어도 조금만 달래면 됐었다. 하지만 오늘 유진우는 너무도 냉정했다. 오늘 이렇게 그를 보낸다면 정말 끝나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될까 봐 너무도 무서워서 그를 잡아야만 했다.

“청아 씨, 이 손 놔.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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