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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응?”

유진우의 말에 모든 사람이 멍해졌다. 나가서 울며불며 차연주를 붙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무슨 경우지? 상상을 벗어나는 놈이었다.

“뭐 하는 거예요? 일부러 우리 선배님 심기 건드리는 거예요?”

잡으랬더니 오히려 내쫓기나 하고, 정말 기가 찼다.

“정말 너무하네!”

차연주는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그동안의 여신 이미지는 다 버린 채 당장이라도 공격할 듯 칼을 뽑아 들었다. 그녀가 언제 이런 무안을 당해봤겠는가?

“지금 뭐 하는 거야?”

이때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3, 40대 정도 돼 보이는 기품 있는 여자가 한 할머니와 함께 나타났다. 그녀의 눈빛은 거만하고도 냉정했다. 그 뒤의 할머니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사부님?”

여자를 본 차연주가 화색을 띠고 그녀를 맞이했다. 그녀는 바로 인여궁의 궁주인 백수정이었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백수정이 기분 나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인여궁 제자들은 우아해야 해. 툭하면 때리고 죽이고, 그게 뭐니?”

“사부님! 이 자식이 저희를 내쫓으려 했어요!”

차연주가 유진우를 가리키며 고자질했다.

“말 지어내지 마시죠, 제 자릴 뺏으려다 뜻대로 안 된 거잖아요.”

유진우의 담담한 한 마디에 차연주가 그에게 소리쳤다.

“나한테 흑심 품고 아닌 척 접근하려다 내가 널 안 봐주니까 쫓아낸 거잖아, 이 나쁜 놈아!”

“선배, 오해일 거예요, 다시 천천히 얘기해 봐요.”

“청하야, 너 어떻게 저놈 편을 들 수 있어?”

“이곳이 사부님과 참 잘 어울리는데, 불필요한 싸움은 하지 않는 게 좋잖아요.”

“흥! 하지만 저놈은 반드시 내게 사과해야 해!”

차연주가 유진우를 가리켰다. 유진우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내가 사과하지 않겠다면요? 그럼, 그쪽은 여기서 나가야 하겠죠? 멀리 안 나갑니다.”

“너...!”

차연주가 이를 꽉 깨물었다.

“됐다!”

백수정이 손을 들어 그들의 싸움을 제지하고는 차갑게 말했다.

“여기, 마음에 들어. 여기 있는 거로 하자.”

“사부님, 여기 남자들은 더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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