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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강백준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노발대발했다. 하필 생사가 오가는 중요한 순간에 기름이 없다니, 그더러 죽으라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도련님, 어떡하죠?”

거의 바닥난 기름을 보며 운전기사는 땀을 뻘뻘 흘렸다. 주변이 온통 허허벌판이라 숨을 곳도 없었다.

“조금만 더 버텨. 지원병이 곧 도착해.”

강백준이 이를 꽉 깨물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지원병이 제때 도착하길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만약 제때 도착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10분 후, 검은색 벤츠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결국 길가에 멈춰 섰다. 그 순간 승합차 십여 대가 우르르 몰려와 벤츠를 물샐틈없이 포위했다.

차 문이 열리자 강린파의 엘리트 고수 수십 명이 기세등등하게 내렸다. 어떤 이는 총을 들고 어떤 이는 칼을 쥔 채 그를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었다.

유진우는 장 어르신의 칼을 건네받고 벤츠 앞으로 다가가 발을 보닛 위에 올려놓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차 안의 강백준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내려서 내 칼을 받아.”

“인마, 함부로 나대지 마. 내 지원병이 곧 도착해.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여기 있는 놈들 전부 다 죽을 거야.”

강백준이 흉악스러운 표정으로 협박했다.

“불 질러서 차를 태워버려.”

더는 그와 쓸데없는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았던 유진우는 바로 명령을 내렸다.

“태워버려!”

장 어르신이 손을 흔들자 부하들이 기름을 가져와 벤츠에 냅다 부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성냥에 불을 붙여 벤츠에 던져버렸다.

화르르!

불길이 순식간에 자동차 전체를 집어삼켰고 사나운 기세로 하늘 위로 치솟았다.

“절 죽이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당황한 운전기사가 재빨리 차에서 내려 무릎 꿇고 손이야 발이야 빌었다. 강백준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차 문을 걷어차고 부랴부랴 도망쳤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장 어르신이 앞으로 달려가 강백준을 단번에 제압했다. 마스터급 이하의 무사 중에 본투비 대원만 고수인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강백준 같은 보잘것없는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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