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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그 뒤 전화가 통하지 않자 불안해서 딸과 함께 와본 것이다. 대문의 핏자국을 보자 그녀는 더욱 불안해졌다.

“오빠! 길수 오빠 어디 있어?”

김정아는 계속 외쳤다. 하지만 몇백 명의 강린파 제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서 있을 뿐 아무 말도 없었다. 풍우 산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길수 오빠?”

김정아가 로비 문가로 뛰어가고는 벼락 맞은 듯 가만히 서 있었다.

피범벅이 돼 쓰러져있는 시체가 자신의 남편이라니?

그녀는 믿을 수 없는 듯 휘청거리며 그 앞으로 다가갔다. 얼굴을 확인한 뒤에야 현실을 알아챈 듯 시체 위에 얼굴을 묻고 오열했다.

“오빠! 일어나... 일어나 봐! 일어나서 우리 좀 봐! 왜... 왜 이렇게 된 건데?”

김정아는 눈물을 비 오듯 흘렸다. 홍소현도 울며 홍길수의 앞에 다가가 시체를 흔들었다.

“아빠... 일어나 봐... 내 생일도 같이 보내기로 했잖아... 놀이공원도 같이 가자며! 약속 안 지키면 나쁜 아빠야... 내가 아빠 화나게 한 거야? 말 잘 들을게... 일어나면 안 돼? 엉엉...”

“...”

오열하는 모녀를 보는 유진우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모녀의 앞에 꿇어앉아 자책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길수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나쁜 아저씨!”

홍소현은 울면서 작은 주먹으로 유진우의 가슴을 때렸다.

“나쁜 아저씨! 우리 아빠 지킨다고 약속했잖아요! 거짓말! 변신기 가져와요. 아저씨 싫어. 울트라맨으로 변하지 마요! 나쁜 사람! 다시는 약속 안 할 거야!사기꾼! 엉엉...”

홍소현은 눈물을 비 오듯 쏟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아저씨 잘못이야. 아저씨가 아빠를 지키지 못했어, 아저씨 잘못이야...”

유진우는 눈물을 흘리며 홍소현을 품에 안았다. 어떻게 설명할지도, 어떻게 위로할지도 몰라 그저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풍우 산장은 슬픔에 덮였다.

얼마 뒤, 유진우는 은 바늘을 꺼내 조금 진정된 모녀의 목덜미에 꽂았다. 두 사람이 금세 스르륵 잠에 들었다.

“소현이 잘 보살펴줘요.”

유진우는 조선미에게 홍소현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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