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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홍길수!”

놀란 표정의 유진우가 은바늘을 꺼내 홍길수의 혈 자리에 꽂아 지혈하려 했다. 하지만 상처가 너무 많아 피를 멈출 수 없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유진우가 급히 그의 진기를 홍길수의 몸에 불어넣어 그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다.

진기를 받은 홍길수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

“보, 보스... 돌아오셨습니까?”

홍길수가 쇠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가씨는... 괜찮으신 겁니까?”

“응, 이제 안전해.”

유진우가 억지로 웃었다.

“정말... 잘됐네요...”

홍길수가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보스, 약속 지켰습니다. 아가씨를... 지켜냈습니다.”

“응, 잘했어. 약속 지켰어.”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진기는 계속해서 홍길수에게 들어가고 있었지만, 홍길수의 생명은 점점 꺼지고 있었다.

“보스... 저, 전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습니다...”

홍길수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허튼소리 마! 난 명의야, 넌 살 수 있어!”

유진우는 입술을 깨물고는 또다시 홍길수의 몸에 침을 꽂았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보...보스, 제가 죽어도, 우리 소현이 좀 잘 돌봐 주세요. 정아도요... 이번 생, 잘 살지는 못했고... 자랑거리라곤 아내와 딸밖에 없어요... 두 사람, 정말 걱정돼서... 보스... 잘 돌봐 주세요...”

홍길수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졌다.

“다 낫고 직접 말해, 버텨야 해!”

유진우는 이미 엄청난 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유진우가 검은 피를 토해냈다.

7일 탈명단의 독이 발작한 것이다!

“보, 보스... 힘 빼지 마세요. 저... 정말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제 아내와 딸 잘 부탁드려요...”

홍길수가 유진우의 소매를 잡았다. 그의 눈에는 이미 약간의 빛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응. 약속할게. 내 친딸처럼 잘 대해줄게.”

“감사합니다... 감사...”

홍길수는 웃으며 떨리는 손으로 품속에서 인형 하나를 꺼내 유진우에게 넘겨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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