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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그날은 내가 욱해서 때렸어, 미안하단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이청아는 입술을 깨물고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한 건 다 진우 씨를 위해서야. 강 장군님 그렇게 유명하신 분인데, 때렸다 다치기라도 하면 괜히 더 성가셔지니까.”

“강백준 집안이 좋은 건 맞지만, 내가 강백준을 무서워할 이유는 없는데.”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이청아가 경고했다.

“진우 씨, 강 장군님 그렇게 단순하신 분 아니야, 그런 분 건드렸다 큰일 나!”

강백준은 젊고 능력 있는 데다 집안도 빵빵했으며 병사들도 거느리고 있었다. 그의 명령 한 마디면 군대를 출동시킬 수 있었다. 그런 사람에게 미움 사는 건 사서 고생하는 거였다.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못 건드리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그런 거로 하고.”

유진우는 더 이상 말하기 싫었다. 이청아 성격에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믿지 않을 거였다. 이청아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

“왜? 아직도 화난 거야?”

“그럴 필요도 없어. 당신과 그 정도로 친하지도 않은데 화내서 뭐 하게?”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무슨 뜻이야? 내가 남이야?”

“그럼, 아니야?”

“유진우! 양심이 있긴 한 거야?”

이청아는 조금 화났다.

“한 대 때린 거 가지고 왜 그래? 뒤끝 남았으면 당신도 때리던가. 한 대로 안 된다면 두 대 때리던가. 두 대로도 안 된다면 열 대 때리면 되잖아. 가만히 서서 분 풀릴 때까지 맞아줄게. 그럼 됐지?”

그녀는 확실히 사람을 때렸다. 하지만 이미 사과했는데 언제까지 물고 늘어질 것인가? 게다가 그날 밤 유진우가 친 사고 때문에 그녀는 강백준에게 계속해서 사과해 겨우 강백준의 화를 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유진우는 진작에 화를 입었을 것이다.

그녀가 한 모든 일은 모두 유진우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청아 씨,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그 한 대가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날 믿은 적 없다는 게 문제야. 예전도, 지금도. 아무리 많은 일이 있어도 당신은 영원히 못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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