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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됐어, 소현아. 아저씨 난처하게 하지 마. 아저씨 이마에 땀 좀 봐.”

조선미가 먼저 분위기를 풀었다. 아이한테 이렇게나 당하다니.

“아저씨, 땀 났어요? 닦아줄게요.”

홍소현은 종이 두 장을 뽑아 유진우의 땀을 닦아주었다.

“됐어, 소현아. 곧 어두워질 것 같은데 엄마랑 먼저 돌아가.”

홍길수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저씨랑 얘기 더 하고 싶은데.”

“내일 또 아저씨랑 얘기하자.”

유진우가 급히 말했다.

“진짜요?”

“당연하지.”

“그럼 약속해요.”

“약속.”

유진우는 웃으며 홍소현과 새끼손가락을 걸고는 엄지손가락을 살짝 눌렀다.

“아저씨, 할 말이 있어요.”

홍소현이 유진우의 귓가에 작게 말했다.

“우리 아빠가 요즘 기침을 많이 해요, 감기 걸린 것 같아요. 아저씨가 우리 아빠한테 잘해주시면 안 돼요?”

“당연하지.”

“이건 제가 금방 산 변신기인데, 아저씨한테 드릴게요.”

홍소현은 장난감 하나를 꺼내 유진우한테 밀어줬다.

“위험에 처하면 이걸로 울트라맨으로 변신할 수 있어요, 변신해서 우리 아빠도 보호해 주고 세계의 평화를 지켜주세요.”

“그래, 변신해서 네 아빠를 지킬게.”

유진우가 헛웃음을 지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였다.

“그럼 그렇게 해요. 안녕히 계세요.”

홍소현은 손을 흔들고는 엄마와 함께 떠났다.

“길수 씨, 건장하게 생겼는데 귀여운 딸이 있네요.”

유진우가 부러운 듯 말했다.

“하하... 엄마를 많이 닮아서요.”

홍길수가 웃으며 말했다. 홍소현은 수다쟁이였지만 귀여운 딸이었다.

“아내분 곧 출산하지? 요즘은 일 줄이고 아내랑 딸 옆에 많이 있어 줘. 임산부라서 많이 조심해야 할 거야.”

“감사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홍길수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 한 사람이 걸어들어왔다. 고개를 든 유진우가 멍해졌다. 들어온 사람은 이청아였다!

“어떻게 오셨어요?”

조선미는 웃음을 거두고 눈썹을 까딱했다.

“진우 씨가 아프다길래 와 봤어요.”

이청아가 과일 바구니를 책상에 내려놨다. 조선미가 담담하게 말했다.

“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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