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4화

“으악...”

벽에 걸려있는 로스를 보며 회색 옷차림의 남자와 옥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블랙 프리즌의 소장이자 무도 마스터 경지의 강자가 누군가에게 따귀를 맞아 튕겨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벽에 박힌 바람에 꼼짝달싹도 하지 못했다. 실로 충격적인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놀란 그들이 고개를 돌리자 눈에 들어온 건 아리따운 얼굴의 여자였다. 은색의 단발머리에 빨간 무사 도복 차림이었고 등 뒤의 삼척 청봉검이 진동하고 있었다. 늠름하고 위풍당당한 그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여자 무신 같았다.

특히 상대를 안중에 두지 않는 그녀의 눈빛이 어찌나 차갑고 날카로운지 감히 쳐다볼 수도 없었다.

“무엄하다! 감히 날 때려? 내가 누군지 알아?”

정신을 차린 로스는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성을 냈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적이 없었고 여자에게 얻어맞은 적은 더더욱 없었다.

“유진우를 풀어줘.”

조홍연이 싸늘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네가 풀어주라면 풀어줘야 해? 네가 뭔데? 잘 들어...”

슉!

로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홍연이 손을 들어 영패 하나를 던지자 쿵 하고 벽에 꽂혀버렸다.

“뭐야?”

고개를 돌리던 로스의 낯빛이 확 굳어졌다. 왜냐하면 그 금색의 영패가 범표사의 장군 영패였기 때문이다.

범표사의 장군이라면 명성이 자자한 홍연 전쟁 여제가 아닌가?

어쩐지 엄청나게 강하다 했더니, 눈앞의 이분이 바로 조씨 가문의 쌍둥이 중 하나이자 공도 많이 세우고 천하를 압도할 만한 실력을 지닌 최강 전쟁 여제 조홍연이었다.

“장... 장군님, 장군님께서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로스는 침을 꿀꺽 삼키고 억지 미소를 쥐어짰다.

“당장 그 사람을 풀어줘.”

조홍연은 쓸데없는 말 없이 용건만 말했다.

“장군님, 그건... 규정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로스가 울상을 지었다.

쨍!

그녀는 삼척 청봉검을 휘둘러 날카로운 칼날을 로스의 목에 겨누었다.

“한 번 더 말해봐.”

조홍연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꿀꺽!

로스는 하려던 말을 다시 꿀꺽 삼켰다.

조홍연은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