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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하용만의 부관? 그자가 왜?”

로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옥졸이 고개를 숙였다.

“됐어. 그냥 들어오라고 해.”

로스가 들여보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알겠습니다.”

옥졸은 대답을 마친 후 바로 나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회색 옷차림의 남자와 함께 들어왔다.

“소장님을 뵙습니다.”

회색 옷차림의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깍듯하게 인사를 올렸다.

눈앞의 이 사람은 일반 교도소의 소장이 아니다. 권력이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인맥도 넓어서 총독마저 그의 눈치를 봐야 한다.

“무슨 일로 날 찾아왔어요?”

로스가 다리를 꼬고 물었다.

“소장님, 전 총독님의 명을 받고 한 사람을 데리러 왔습니다.”

회색 옷차림의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사람을 데리러 왔다고요? 그게 누군데요?”

로스가 되물었다.

“유진우라는 젊은이입니다.”

회색 옷차림의 남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유진우?”

로스가 실눈을 뜨고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 사람은 풀어줄 수 없어요. 블랙 프리즌은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곳이고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철칙이에요.”

“소장님, 어떻게 좀 봐주면 안 될까요? 그 사람만 풀어준다면 총독님께서 크게 사례하실 겁니다.”

회색 옷차림의 남자가 웃는 얼굴로 말했다.

“나라에는 국법이 있고 가정에는 가법이 있어요. 내가 총독님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게 아니라 블랙 프리즌의 규정을 어길 수 없어서 그래요. 돌아가서 총독님께 죄송하다고 전해요. 마음속으로는 도와주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로스가 덤덤하게 말했다.

“소장님,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게 규정이에요. 산 사람은 계속 살아야죠...”

회색 옷차림의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로스가 가로챘다.

“뭐죠? 지금 나더러 고의로 법을 어기라는 겁니까? 이 사실이 연경에 퍼지기라도 한다면 당신이 책임질 거예요?”

“그건...”

회색 옷차림의 남자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에서는 총독의 권력을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더할 나위 없이 높은 자리에 있지만 연경의 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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