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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연회장 입구.

블랙 드레스를 입은 이청아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아름다운 얼굴에 늘씬한 몸매가 더해져 우아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었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그녀에게 쏠렸다. 놀란 사람, 기뻐하는 사람, 질투하는 사람, 부러워하는 사람, 그리고 욕망이 샘솟는 사람도 있었다.

“언니, 이럴 줄 알았으면 같이 오지 않는 건데. 내가 공을 들여 꾸며도 사람들은 다 언니만 쳐다보잖아요. 내 존재감은 하나도 없어요.”

이청아와 동행한 단소홍이 낮은 목소리로 원망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오늘 강 장군의 파티에 참석한다는 소리에 직위가 높고 명성과 위세가 대단한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단소홍은 공을 들여 꾸몄다. 드레스 한 벌이 수천만 원에 달했고 몸에 지닌 액세서리 가격만 해도 수억 원이 훌쩍 넘었다. 정말 큰마음 먹고 돈을 확 질렀는데 결과는 어떠한가?

이청아의 옆에 서 있으니 그저 들러리일 뿐이었고 눈길 한번 주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녀의 얼굴이 못생긴 게 아니라 이청아가 워낙에 미모가 빼어났기 때문이다. 그 누구든 이청아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서울 전체에서 이청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사람은 아마 조선미밖에 없을 것이다.

“청아 씨, 왔어요?”

그때 인파가 갈라지면서 화이트 정장 차림에 신수가 훤한 강백준이 웃으며 다가왔다.

“강 장군님.”

이청아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청아 씨 오늘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눈이 다 부셔요.”

강백준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찬이십니다.”

이청아가 웃으며 예의 바르게 답했다.

“강 장군님, 그럼 저는요? 저는 예쁘지 않나요?”

단소홍이 불쑥 한마디 하더니 자신의 섹시한 몸매를 한껏 드러냈다.

“예뻐요, 예뻐요. 두 분 다 예뻐요.”

강백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고맙습니다.”

단소홍은 일부러 쑥스러운 척했다.

그들이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던 그때 한 쌍의 남녀가 들어왔다. 오만한 태도의 남자와 요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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