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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조씨 별장의 어느 한 서재.

“아빠, 정말로 윤지 언니를 선우희재에게 시집보내려고요?”

조선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얼마 전에 갑자기 들은 소식인데 조씨 가문에서 선우 가문과의 결혼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 혼인의 대상이 조윤지와 선우희재로 바뀌었다.

“블랙지존이 죽었어도 선우 가문은 여전히 큰 골칫거리야. 이번에 선우 가문에서 또 정략결혼을 제안했고 게다가 상대로 윤지를 선택해서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어.”

조군수가 고개를 내저었다.

“큰아버지는 뭐라 안 하시던가요? 자기 딸이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걸 보고만 있겠대요?”

조선미가 캐물었다.

“문제가 바로 그거야.”

조군수가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네 큰아버지와 사촌 언니는 정략결혼을 아주 통쾌하게 동의했어. 게다가 조씨 가문의 어른들까지 지지해서 난 간섭할 수가 없었어.”

“네? 동의했다고요?”

조선미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선우 가문에서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걸 모른대요?”

“나도 이해득실을 분석해줬지만 그 사람들의 결정을 바꾸지 못했어. 계속 말렸다간 오히려 일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어.”

조군수도 달리 방법이 없어 보였다.

정략결혼 얘기를 들었을 때 조군수는 당연히 강하게 반대했었다. 하지만 조군해와 조윤지는 그의 충고를 듣지 않았고 가족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크게 떠벌리곤 했다. 결국 양측은 얼굴을 붉힌 채로 헤어졌다.

“흥. 윤지 언니는 정말 돈에 눈이 멀었어요.”

조선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선우희재와 결혼하면 장군 부인이 되어 벼락출세할 거라고 생각하나 봐요? 순진하긴.”

“됐어. 이미 결정 난 일을 뭐라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우린 그냥 미리 준비나 해야지.”

조군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두 부녀가 선우 가문에게 이용당하지만 않길 바랄 뿐이에요.”

조선미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

선우희재가 한발 물러서서 먼저 정략결혼을 제안했다는 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했다. 보이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는 화살은 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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