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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유강 씨, 누가 함부로 나서래요?”

조선미가 미간을 찌푸리고 살짝 불만 어린 표정으로 그에게 쏘아붙였다.

그녀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유강이 제멋대로 가로채고 요구에 응할 줄이야, 위계질서라곤 전혀 없는 인간이었다!

“선미 씨, 뭘 그렇게 두려워해요? 고작 이런 인간들은 저 혼자만으로도 가볍게 해결할 수 있어요.”

유강은 자신감이 차 넘쳤다.

정작 본인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만약 지면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어요?”

조선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농담도 잘하셔라. 제가 질 리가요? 이따가 두 눈 크게 뜨고 저의 쇼만 지켜보세요!”

유강은 갖은 거만을 떨었다.

“선미 씨한테 지금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이 바닥 룰대로 모든 재산을 걸고 베팅하거나 아니면 절반 산업을 내게 넘기고 아영 씨를 데려가거나 둘 중 하나예요.”

강천호가 적절한 타이밍에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천호 씨 말대로 할 테니까 일단 내 동생부터 풀어줘요.”

조선미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녀는 비록 함정이란 걸 잘 알고 있지만 다행히 그녀 쪽에서도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다.

“좋아요.”

강천호는 거절하지 않고 곧바로 손짓했다.

이어서 조아영이 밧줄에 묶인 채로 사람들에게 끌려 나왔다.

모습은 초라했으나 다행히 다친 데는 없었다.

“아영아, 괜찮아?”

조선미는 곧바로 다가가 밧줄을 풀었다.

“언니! 드디어 왔네. 나 이번엔 진짜 사고 안 쳤어. 강천호 저 인간이 일부러 날 함정에 빠트렸다고!”

조아영은 속상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알아. 일단 옆에서 쉬고 있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조선미가 머리를 끄덕였다.

“선미 씨, 사람도 이미 풀어줬으니 우리 인제 계약서를 작성해야죠?”

강천호가 손을 흔들자 곧바로 누군가가 종이 한 장을 보내왔다. 이는 마치 생사를 건 계약서를 방불케 했다.

격투기 룰대로 지는 쪽에서 계약서 내용대로 이행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이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격투기가 좋으시다면 제가 끝까지 함께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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