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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말도 안 돼! 라희가 스파이였다고?”

조아영의 말을 들은 뭇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다들 킬러들의 옷을 벗기고 똑같은 문신을 보았을 때 그제야 안색이 변했다.

이는 절대 우연의 일치일 리가 없다.

“고작 문신만으로 뭘 설명하겠어?”

대머리 호위가 질의를 건넸다.

“이 한 개의 문신만으론 설득력이 약하겠지.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문신을 하고 있다면?”

유진우는 앞으로 다가가 라희의 부하들의 옷을 싹 다 벗겼다.

곧이어 뭇사람들은 이 부하들의 몸 여러 부위에 같은 문신이 새겨져 있는 걸 발견했다.

한 명은 우연이라 할 수 있지만 십여 명이 다 있는 건 변명할 여지가 없다.

이로써 스파이 사건이 막을 내렸다!

“어쩐지... 라희가 나타나자마자 흠집을 잡더라니, 본인이 배신자였어!”

유강은 놀랍고도 울화가 치밀었다.

다 같은 조씨 일가의 엘리트로서 그는 이런 배신자가 너무 싫었다.

“하지만 왜? 조씨 일가에서 줄곧 라희를 중점인물로 배양했는데 왜 배신한 거야?”

조아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한 듯 말했다.

“명예만큼 사람을 유혹하는 건 없어요. 일단 그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면 배신을 하게 되죠. 진우 씨가 예리한 눈썰미로 당장에서 스파이를 잡아냈으니 망정이지 안 그러면 우리 모두 위험해졌을 거예요!”

유강은 뒷일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쳤다.

배신자를 옆에 두는 건 시한폭탄과 다름없는 일이니까.

언제 등에 칼을 꽂을지 모를 일이다.

“언니, 이젠 어떡해?”

조아영은 살짝 횡설수설하며 물었다.

“햇빛 아래 바퀴벌레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는 건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가 더 있다는 걸 말해줘. 이번 일은 아빠한테 알려서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할 거야!”

조선미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반역자가 나타난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이는 외적의 침입보다 훨씬 엄중하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어떤 후폭풍이 휘몰아칠지 모른다!

“맞아! 무조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해! 이런 배신자들이 제일 가증스러워!”

조아영은 머리를 세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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