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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황혼 무렵, 병원 모 병실 안에서.

한잠 푹 잔 유진우가 드디어 깨어났다.

다만 눈을 뜨자마자 괴이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진우 씨 안 죽었어요?”

유진우가 소리 나는 방향대로 시선을 돌리자 조아영이 옆에 앉아 그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왜요? 내가 안 죽어서 몹시 실망했나 봐요?”

유진우가 어이없다는 듯이 쏘아붙였다.

“그게 아니라... 살짝 의외여서요.”

조아영은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선미 씨는요?”

유진우는 그녀에게 더 따져 묻고 싶지 않았다.

“진우 씨 약 구하러 갔어요.”

조아영이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듣기로 진우 씨가 블랙 스네이크의 독을 흡입했다고 하던데 그거 독성이 엄청 강해서 무조건 죽는댔어요! 아직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니까요!”

“그러게요. 블랙 스네이크가 대단하긴 한가 봐요. 날 한잠 자게 했으니 말이에요! 역시 10대 기이한 독성 중의 하나답군요.”

유진우가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그의 체질은 어떠한 독성도 침입해 들어올 수 없다.

그런데 블랙 스네이크의 독은 한잠 자고 나서야 해독이 됐으니 실로 대단할 따름이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이상하게 들리지?”

조아영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녀가 미처 정신 차리기 전에 불쑥 두 사람이 병실로 들어왔다.

한 명은 조선미이고 다른 한 명은 화려한 옷차림에 몸매가 섹시한 젊은 여자분이었다.

그 여자는 조선미와 조금 닮아 있었다. 옷차림도 화려할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온몸에서 윗사람의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진우 씨! 드디어 깼네요! 지금 좀 어때요?”

조선미는 두 눈을 반짝이며 병상 가까이 다가왔다.

“한잠 잤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자, 이건 내가 방금 구한 비밀 약재예요. 얼른 물과 함께 복용해요. 이걸 먹으면 무사할 거예요.”

조선미가 작은 흰색 병을 유진우의 손에 쑤셔 넣으며 온수 한 잔 따랐다.

“비밀 약재라니 어떤 비밀 약이죠?”

유진우가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얕잡아보지 말아요. 이건 신의 강보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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