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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배신자를 짓밟아 죽인 후 유진우는 허약한 조선미를 안고 차에 실었다.

조선미가 뱀에 물린 부위는 이미 검푸른 자국으로 변했다.

게다가 독소가 계속 퍼지고 있어 다리 전체가 마비됐다.

“살짝 번거롭게 됐군...”

유진우는 자세히 살펴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일반 독은 가볍게 해독할 수 있지만 이번의 독사는 이상하리만큼 흉포했다!

게다가 유진우는 약재도 없고 은침도 없어 의술을 펼칠 여건이 못됐다.

이젠 입으로 흡입할 수밖에...

“조하영 씨, 이리 와서 나 좀 도와줘요.”

유진우가 고개 돌려 조아영을 불렀다.

“저는 조아영이에요! 하영 아니라 아영!!!”

조아영은 그의 말을 수정한 후 재빨리 차에 타며 물었다.

“내가 뭘 하면 되죠?”

“언니분 바지를 벗겨요.”

유진우가 분부했다.

“이봐요! 지금 뭐 하려는 수작이에요? 경고하는데 함부로 하지 말아요!”

조아영은 엉큼한 늑대를 쳐다보듯 그를 바라봤다.

“언니분 몸에 독이 퍼져서 내가 전부 흡입해내야 해요.”

유진우가 설명했다.

“네?”

조아영은 흠칫 놀라더니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상처 부위가 다리 안쪽인데! 설마 이 틈을 타서 진우 씨 좋을 노릇만 하려는 건 아니죠?”

“사람 목숨이 달렸어요. 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찬 거예요?”

유진우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의사는 환자의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 못 들어봤나요?”

“그런 것도 같네요.”

조아영은 그의 말도 제법 일리 있어 보였다.

“계속 멍하니 있을 거예요? 얼른 바지 벗기라니까요!”

유진우가 다그쳤다.

“네, 알았어요.”

조아영은 감히 더 망설이지 못한 채 바지를 벗겼다.

상처가 훤히 드러나자 유진우는 유심히 살피더니 고도로 집중하여 손을 대기 시작했다.

비록 조금 당돌하긴 하지만 사람 목숨을 구하는 일이 우선 순이니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유진우는 재빨리 독을 빨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한 모금 흡입하여 곧장 검은 피를 내뱉었다.

그리고 또다시 흡입하고 내뱉었다.

한시라도 쉬지 않고 이 동작만 반복했다.

이때 혼미해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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