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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다음날 이른 아침, 천향원 안에서.

유진우가 초대받고 별장에 왔을 때 안에는 조선미 외에도 건장한 체구의 중년 남자가 한 명 더 있었다.

그는 검은색 도복을 입고 근육으로 다부진 몸매에 양손 모두 굳은살이 박혀 있었는데 무예를 전공한 자가 틀림없었다.

“진우 씨, 미안해서 어쩌죠. 이번에 또 진우 씨를 귀찮게 해드렸네요.”

조선미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겨주었다.

“친구끼리 별말씀을요. 게다가 그 사람들이 날 지목해서 오라고 했으니 피할 수도 없어요.”

유진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제 조아영이 납치된 후 강천호 쪽 사람들이 유진우를 지명하며 함께 오라고 했다.

“진우 씨, 제가 소개해드릴게요. 이분은 유강 씨, 조씨 일가 본부에서 파견한 최정예 무사예요.”

조선미가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유강 씨.”

유진우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쪽이 바로 유진우 씨인가요?”

유강은 턱을 치켜세우고 유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듣자 하니... 유진우 씨가 정윤, 세연 두 사람을 죽였다고 하던데 맞나요?”

“그렇다고 하죠.”

유진우가 머리를 끄덕였다.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 거지 그렇다고 하는 건 뭔가요? 왜 말을 얼버무려요? 설마 비겁한 수단이라도 썼어요?”

유강이 의심 가득한 눈길로 쏘아붙였다.

“무슨 수단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유용하면 그만이죠.”

유진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거 참! 무예를 습득한 자는 정정당당해야 해요. 비겁한 수법으로 이기는 건 그다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유강이 경멸에 찬 눈길로 말했다.

그는 유진우처럼 종파도 없고 정규적이지 못한 사람은 아예 그와 어깨를 견줄 자격이 없다고 여겼다.

“유강 씨 말이 맞아요.”

유진우는 반박하기도 귀찮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윤, 세연 두 사람은 전부 본인 손에 죽어 나갔어요!”

유강이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근본도 없는 무인을 두 명 이겼다고 안하무인 격이 되면 안 되죠! 나 같은 고수를 만나봐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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