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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유진우는 잡생각을 버리려고 머리를 냅다 흔들었다. 그러고는 씻은 후 평소처럼 대문을 활짝 열었다.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리는 동시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누군가가 갑자기 의원 안으로 픽 쓰러졌다. 흰옷은 이미 피범벅이 되었고 등에 끊어진 검이 꽂혀있었는데 이미 정신을 잃은 지 오래된 것 같았다.

유진우가 그의 얼굴을 확인해 보니 다름 아닌 왕현이었다!

“내가 어젯밤에 다치게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유진우가 턱을 어루만졌다. 비록 언더 랭킹 6위가 엄청난 고수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강능에서는 실력이 손꼽히는 존재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이 지경으로 얻어맞았을까?

“당신 그래도 운이 좋아.”

유진우는 가볍게 한마디 툭 던지고는 왕현을 부축하여 의원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의원 문 앞에 쓰러져있는데 어찌 못 본 척할 수가 있겠는가.

외상은 많았지만 그리 심각하진 않아 간단히 약을 바르고 싸매면 되었다. 하지만 경맥과 단전이 심하게 다친 걸 보면 왕현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 작정인 것 같았다.

다행히 왕현의 몸이 단단하여 완전히 망가지진 않았다. 그의 의술로 보름 정도 치료받으면 완치가 가능했다.

유진우는 먼저 왕현에게 침을 놓은 후 약을 먹였다. 꽤 긴 시간이 흘러서야 정신을 잃었던 왕현이 천천히 눈을 떴다.

“깼어요? 좀 어때요?”

유진우가 물었다.

“당신이 절 살린 거예요?”

왕현이 놀란 기색을 드러냈다. 어젯밤 크게 다치고 나서 흐릿한 정신으로 길을 걷다가 길가에 있는 의원을 발견했다. 그런데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제가 아니면 누구겠어요? 여기 다른 사람 있어요?”

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고마워요.”

왕현이 몸을 일으켜 인사하려 했다.

“됐어요, 심하게 다쳤는데 그냥 가만히 있어요.”

유진우는 재빨리 그를 말렸다.

‘목숨이 위태로운 와중에 인사는 무슨.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당신 실력도 꽤 괜찮은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맞은 거예요?”

유진우의 질문에 왕현은 이를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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