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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당신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요?”

“그러니까 말이야! 분명 자기가 잘못하고선 다른 사람을 욕해? 저런 기고만장한 사람은 또 처음 봐!”

“쓸데없는 얘기 말고 당장 신고해!”

조국화의 안하무인에 구경꾼들도 불만을 터뜨리며 질책하기 시작했다.

“닥쳐! 닥치라고!”

조국화는 두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쏘아붙였다.

“우린 강북의 이씨 가문 사람이야. 높은 분마저 우리한테 예의를 갖춰야 하는데 천민들 주제에 감히 이딴 식으로 얘기를 해? 계속 지껄였다간 몽땅 잡아들이는 수가 있어!”

그녀의 으름장에 수군대던 소리가 삽시간에 사라졌다.

강북의 이씨 가문은 명성이 자자한 재벌가였다. 그런 가문을 일반인이 어찌 건드릴 수 있겠는가?

“엄마, 저런 천민들이랑 말 섞지 말아요. 저 다쳤어요, 이것 봐요.”

그때 젊은 아가씨 이서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녀는 팔을 움켜쥔 채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쳤어? 어디 봐봐!”

조국화의 표정이 삽시간에 변하더니 재빨리 딸에게로 달려가 자세히 살폈다. 팔꿈치에 약간의 찰과상이 있었다.

“피가 다 나잖아! 이걸 어떡해...”

아연실색한 조국화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유진우에게 시선을 옮겼다.

“저기! 당신 의사랬지? 얼른 와서 봐봐... 우리 딸도 다쳤어!”

어찌나 조급해하고 걱정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무슨 죽을병이라도 걸렸나 오해하겠다.

“당신 딸은 괜찮아요. 그냥 찰과상일 뿐이에요.”

유진우는 그녀를 힐끗 돌아보다가 이내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찰과상일 뿐이라니?”

그의 한마디는 조국화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우리 딸은 어려서부터 아주 귀하게 자라서 다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단 말이야. 지금 몸에 저렇게 큰 상처가 났는데 당연히 조심해야지. 혹시라도 감염되면 어떡해?”

“감염될까 두려우면 저기 약국에 가서 밴드나 사서 붙여요. 더 늦었다가 상처가 다 아물면 어떡해요.”

유진우도 쌀쌀맞게 대답했다.

‘피부가 살짝 까졌다고 이 난리를 피울 일이야?’

“당신 지금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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