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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윽...”

대머리의 사내는 움찔하더니 순식간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러고 나서는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아무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어이! 뭘 꾸물거리고 있어! 힘쓰는 게 어려운 거면 비켜, 우리도 좀 즐겨보자!”

“그러게 말이야! 기다리는 사람 생각은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비켜!”

주위 사람들은 전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재촉하기 시작했다.

“야! 너랑 얘기하고 있잖아? 비켜달라고! 귀먹었어?”

그중 건장한 남자 한 명이 앞으로 나서더니 손을 뻗어 대머리 사내의 어깨를 툭 쳤다. 그러자 대머리 사내는 마치 균형을 잃은 조각상처럼 꼿꼿하게 그 자세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건장한 사내가 깜짝 놀랐고 얼른 손을 뻗어 대머리 사내의 인중에 갖다 댔다.

“제기랄! 숨을 안 쉬잖아!”

말이 끝나기 바쁘게 또 한 번의 ‘슉’ 하는 소리와 함께 또 한 대의 황금 침이 쏜살같이 날아와 건장한 사내의 미간에 적중했다. 건장한 사내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그대로 땅에 쓰러져 그 자리에서 즉시 사망했다.

“뭐야?”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어안이 벙벙해졌고 죽은 자들의 미간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적의 습격이야! 모두 경계해!”

모두가 높은 소리로 외치며 칼을 빼 들고 일어나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누가? 어떤 놈이 감히 습격한 거지?”

“배짱이 있으면 얼굴을 보여줘야지, 숨어서 꼬리를 감추는 것이 재주인가?”

사람들이 비아냥댔다.

그때 갑자기 주위에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길고 긴 그림자가 리조트로 한 걸음씩 걸어 들어왔다.

방 선생은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더니 갑자기 사납게 웃기 시작했다.

“배짱은 인정해, 감히 제 발로 죽으러 찾아오다니?”

“당장 풀어줘!”

유진우의 차가운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장내에 울려 퍼지기에 충분했다. 이 순간, 그의 얼굴에서 그 어떤 감정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의 눈빛은 레이저를 쏘는 듯 날카로웠다.

“죽을 때가 다 되어서도 말이 많구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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