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를 악물고 다시 칼을 휘둘렀다.“죽어!”그는 이 칼에 온 힘을 다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썼다. 설령 유진우가 쇠로 만들어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칼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훗!”유진우도 더이상은 인내심을 발휘할 수 없었던지, 상대가 다시 칼을 뽑아 든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 칼날을 움켜쥐었다. 다만 ‘딸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철재로 만든 강준혁의 칼이 산산이 조각났다.“너?”강준혁과 별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유진우가 다시 손을 내밀어 그의 가슴 쪽에 있는 혈 자리를 찔렀다.“쿵!”순간, 강준혁은 마치 뼈가 없어진 것처럼 그 자리에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강준혁은 깜짝 놀랐고 두려워했다. 그는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 생각했던 유진우에게 패배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선천무사급 고수이자 현무문 당주가 가장 아끼는 제자다. 그래서 강능에서 일인자가 되어 적수가 없는 것이 마땅했다.‘왜? 그런데 왜 이런 자식 하나 제압하지 못한단 말이야? 이 자식은 대체 정체가 뭐지?’“풀어줘!”유진우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저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보잘것없는 존재를 쳐다보듯이 강준혁을 내려다보았다.“너 이 녀석! 너는 내 상대가 아니라니까, 방금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강준혁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는 위풍당당한 자신이 뜻밖에도 작은 배역에도 못 미치는 유진우에게 한 방 먹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쓸데없이 입만 살아서, 말이 참 많구나!”유진우는 좀 짜증이 난 듯 강준혁의 무릎에 발을 올리고 힘껏 밟았다.“악!”비명과 함께 강준혁의 무릎에 핏자국이 생겼다.“아!”강준혁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고통스럽게 소리쳤다.“건방지구나!”“너무해!”강준혁이 다친 것을 보고 지켜보던 사람들이 분분히 꾸짖기 시작했
“으악!”잠시 멍하니 있던 강준혁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돼지 잡는 듯한 울음소리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유진우! 네가 어떻게 감히!”강천호는 이 상황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서 눈에 불을 켰다. 그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기 아들이 팔 한쪽을 잃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그리고 유진우가 이렇게 광기 어린 짓을 할 줄도 생각지 못했다. 그야말로 미친놈이 따로 없었다!“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이 틀림없어! 감히 준혁 오빠를 다치게 만들다니?”선우현정은 눈을 부릅뜨고 깜짝 놀라서 소리 질렀다.‘천민 주제에! 감히 권위에 도발하는 강상죄를 범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이라도 한 건가?’“유진우! 넌 이제 죽었어! 오늘은 하느님이 내려와도 너를 구할 수 없을 거야.”강향란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지난번에 그녀가 수모를 겪은 것도 모자라 오늘은 그녀의 오빠인 강준혁이 팔 한쪽을 잃게 되었다. 만약 복수를 하지 않고 한을 풀지 않는다면, 강씨 가문이 앞으로 무슨 면목으로 남을 대하겠는가?“선미 씨를 풀어줘.”유진우는 또다시 담담하게 그 말을 반복했다.“풀어주긴 개뿔! 오빠를 다치게 한 대가를 치러!”강향란이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말했다.유진우는 군말 없이 다시 검을 들더니 강준혁의 하나 남은 팔에 대고 가볍게 휘둘렀다.“툭!”검 빛이 스치자, 선혈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강준혁의 오른쪽 팔도 땅에 툭 하고 떨어졌다.“으악!”또다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강준혁은 아파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식은땀을 끊임없이 흘렸다. 지금 그는 유진우 앞에서 마치 도살되기를 기다리는 어린 양과 같았다. 조금 전의 오만하고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완전히 사라졌다.“그만!”“건방진 녀석!”“말도 안 돼!”유진우가 다시 도발하자 순식간에 별장 안에서 큰 소동이 일어났다. 왼팔을 베고도 모자라 오른팔까지 자르다니, 정말 미쳐 날뛰는 대담무쌍한 놈이라고 밖엔 할 말이 없었고 그는 애초부터 강씨 가문을 안중에도
“유진우! 네가 원하던 사람을 우리가 풀어줬으니 이제 네 차례야!”강천호는 가까스로 화를 참으며 말했다.죽이고 싶었지만 아들의 안전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내가 언제 풀어준다고 했어? 조선미 씨를 납치하고 조씨 가문 사람들을 다치게 해놓고 쉽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유진우는 멈출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유진우! 경고하는데 당장 풀어줘!”강천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여긴 강씨 가문의 영역이야. 내 허락이 없이 무사히 도망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기회를 줄 때 당장 준혁이를 풀어줘, 아니면 오늘 모두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거야!”선우현정도 뒤따라 한마디 했다.“그래, 맞아! 당장 준혁 오빠 풀어줘. 아니면 선우 가문에서도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선미를 바라보았다.조선미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주저 없이 강준혁의 목을 잘라버릴 예정이었다.“두 팔을 잃었으니, 교훈을 준 셈이죠. 목숨은 살려줘요.”조선미가 덤덤하게 말했다.강준혁을 죽이고 싶었지만 필경 그는 현무문의 제자이고, 또 선우현정과도 연결돼 있었기에 정말로 죽인다면 추후에 번거로운 일들이 생길 것 같았다.특히 유진우가 현무문과 선우 가문의 적이 될 것이다.“알았어요, 선미 씨 말대로 해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죽이지는 않겠지만, 벌은 받아야지!”그러고는 강준혁의 복부를 거칠게 발로 찼다.강준혁은 ‘악’하고 비참한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죽은 개와 같이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준혁아!”“준혁 오빠!”“오빠!”강천호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달려가 강준혁을 일으켰다.“욱!”강준혁은 고통에 얼굴 전체가 뒤틀리면서 피를 뱉어냈다.그는 이를 악물고 얼굴을 찡그리며 유진우를 바라보았다.“아빠, 저 자식이 나의 수련을 지워버렸어요!”방금 발차기가 그의 단전을 부숴버린것이다.“뭐?!”
강천호 일행은 순식간에 얼굴색이 변했다.단전이 부서지고 수련이 지워졌다면 폐인이 된 거 아닌가?“너! 무슨 배짱으로 내 아들의 앞길을 망쳐놓는 거야?”강천호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팔이 부러진 건 다시 붙일 수 있지만 단전이 부서지면 아무런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유진우! 넌 이제 죽었어! 너의 가족 모두 죽일 거야! 이제부터 넌 선우 가문의 가장 큰 적이야! 네가 지구 끝까지 도망쳐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선우현정은 이를 악물고 분노에 가득 찼다.자신이 의지했던 미래이자 희망이었던 남자가 유진우의 발차기 한 방에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이었다.“당신들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죄 없는 사람을 죽일 때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봤어? 당신들이 악랄하면 나는 더 악랄하게 변해서 악한 놈은 어떻게 당하는지 보여줄 거야!”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유진우! 이제부터 현무문을 포함한 강씨 가문과 선우 가문은 네가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강천호가 포효했다.“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유진우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조선미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만 아니었으면 아까 검으로 강준혁의 목을 베였을 것이다. 물론 강씨 가문도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다.강씨 가문이 이쯤에서 그만두지 않는다면 강씨 가문을 철저히 몰살시킬 것이다.“쏴! 빨리 쏴!”강천호가 화를 내며 외쳤다.“죽여!”총을 들고 있던 경호원들이 명령을 받자마자 총을 들었다.하지만 그들이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이미 대비하고 있던 유진우가 검을 휘둘렀다.“쓱!”갑자기 마치 10미터 길이인 듯한 칼날이 튀어나오더니 거대한 사신의 작두처럼 총을 들고 있던 모든 경호원들의 허리를 베었다.순식간에 사방에 시체들이 널브러졌고 비명소리가 들렸다.이 순간, 유진우는 마침내 그의 일부 실력을 드러냈다.단 한 자루의 검으로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먼 거리에서 죽인 것이다!“이건...”남은 사람들은 기절 직전이었다.모두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천호 리조트를 나올 때.방금 전까지만 해도 씩씩하던 조선미가 갑자기 몸에 힘이 풀리더니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유진우는 재빨리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요? 어디가 불편해요?”“온몸에 힘이 없어요. 걷는 것도 힘들어요.”조선미는 고개를 저었다.방금 전까지 정신이 긴장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긴장이 풀리자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꼈다.“아가씨, 저한테 업히세요!”한설이가 자원했다.“넌 많이 다쳐서 안 돼.”조선미가 단호하게 거절했다.“괜찮아요. 가벼운 상처일 뿐이에요.”한설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내가 엄중하다면 엄중한 거야!”조선미는 얼굴을 붉혔다.“네?”한설은 의아해하며 옆에 있는 유진우를 바라보다가 순간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 맞아요. 좀 어지러워요.”“내가 할게요.”유진우는 하는 수없이 조선미를 가로안았다.조선미가 비록 성격은 강하지만 결국은 여자일 뿐이었다.납치 사건을 겪고 놀라지 않았을 수 없었다.“오늘 밤, 고마워요.”조선미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유진우의 튼튼한 가슴에 머리를 부드럽게 기대었다.남성 호르몬의 냄새가 그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이게 안정감이라는 건가?“별말씀요. 친구가 곤경에 처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유진우가 미소를 지었다.“그냥 친구요?”조선미는 약간 서운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니면요?”유진우는 모른 척했다.“흠! 알면서!”조선미는 코를 찡그리더니 곧바로 입을 벌리며 유진우의 어깨를 세게 깨물었다.“음...”유진우는 큰 숨을 내쉬면서 꼼짝을 못 했다.“이건 내가 진우 씨한테 남긴 표식이에요. 이제 당신은 나의 사람이라는 증거에요. 감히 거절하면 물어 죽일 거니까 조심해요!”조선미는 웃으며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유진우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몸이 부드러운 조선미를 안고 사람을 유혹하는 향기를 맡으니 그 역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두 사람이 서로를 안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천호 리조트 내부는 암울하기 그지없었다.유진우가 혼자서 검 한 자루를 들고 강씨 집안의 고수들을 한 명도 남김없이 쓰러뜨린 것이다.심지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강준혁마저 유진우한테 당해서 폐인이 되였다.강씨 가문의 존엄은 처참하게 짓밟혔다.“아빠, 저 이제 폐인이 되였어요!”강준혁은 침대에 누워 통곡했다.단전은 파괴되었고 수련도 사라졌으니 미래는 이제 없는 거였다.“준혁아, 정신 차려. 아빠가 명의를 데려와서 무슨 대가를 치르던지 꼭 치료해 줄 거야.”강천호는 확신 있게 말했다.“그래, 준혁 오빠! 꼭 나을 거야. 우리 선우 가문에 영약들이 많으니 단전을 치료하는 약도 무조건 있을 거야.”선우현정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난 치료뿐만 아니라 복수도 꼭 할 거야. 유진우 그 자식이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강준혁은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준혁 오빠, 걱정 마. 나 큰 오빠한테 연락했어. 곧 도착할 테니 그때가 되면 그 자식 반드시 죽을 거야!”선우현정이 말했다.“큰 형님?”강준혁은 순간적으로 희망을 보았다.“큰 형님만 계시면 유진우 그 자식도 꼼짝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겠네!”그는 며칠 전에야 비로소 본투비 레벨을 돌파했기에 수련이 불안정하여 신체적으로 적응되기 전이였기에 50%~60%의 실력밖에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그의 큰 형님은 달랐다, 그는 큰 형님은 이미 3년 전에 본투비 레벨을 돌파하였으며 스카이 랭킹에도 올랐기에 유진우를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그냥 죽이는 건 재미없으니까, 그와 관련 있는 사람 모두 가만히 두지 말고 괴롭히자!”강향란이 악랄하게 말했다.“좋아! 유진우 일당에 대한 전면 수배령을 즉시 내려! 그놈의 머리를 가져다주면 현상금 100억을 준다고 해!”강천호가 명령을 내리자 강씨 가문의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놀라운 소식이 사방에 퍼지기 시작했다....
천향원 내에서.진서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거실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조아영 역시 불안한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유일하게 조준서만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조준서는 조선미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했다.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이 조선미의 자리에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었다.이번에 그녀가 유진우와 함께 강씨 가문에서 죽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였다.그래야 그의 누명도 벗을 수 있을 테니까!“사모님!”이때 늙은 집사가 황급히 달려왔다.“뭐야? 선미 소식이 있어?”진서현의 얼굴은 초조했고 가슴은 터질 듯이 뛰었다.강씨 가문이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고 믿었지만 만일의 경우가 두려웠다.“방금 호위무사한테서 소식이 왔는데 큰 아가씨가 성공적으로 구출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약간의 상처를 입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집사가 서둘러 보고했다.“다행이다!”진서현의 얼굴이 환해지며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하하... 언니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요.”조아영도 따라 웃었다.조준서는 이를 악물고 약간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젠장! 재수 없다!반나절을 기다렸는데 무사하다는 소식이 오다니 괜히 기뻐했네.‘강 대표도 정말 쓸모없는 양반이야, 이렇게 쉽게 구출되게 하다니? 실망이야!’“그래도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가 대단해. 그들이 아니었으면 오늘 밤 구출작전이 어찌 성공할 수 있었겠어.”진서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모님 큰 아가씨를 구출한 건 호위무사들이 아닙니다.”집사가 말했다.“호위무사들이 아니면 강씨 가문에서 주동적으로 선미를 풀어줬다는 건가?”진서현은 조금 이상했다.“강씨 가문에서 주동적으로 풀어준 것도, 호위무사들이 구한 것도 아니에요. 큰 아가씨를 구한 건 유진우 씨입니다. 유진우 씨가 혼자의 힘으로 해냈다고 합니다. 강씨 가문의 저승사자 흑과 백도, 언더 랭킹 3위인 재판관도, 기타 강씨 가문의 엘리트 경호원들까지 모두 학살했다고 합니다.”집사가
다음날 이른 아침, 평안 의원 내.유진우는 일찍 일어나 간단한 세수를 마친 뒤,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여전히 본인이 제일 자신 있는 토마토 계란 국수였다.먼저 수프를 만들고 면을 익힌 다음 다진 파로 고명을 얹었다.간단하지만 향긋하다.“와우! 냄새 너무 좋네!”유진우의 토마토 계란 국수가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한 사람이 현관에 들어섰다.다름 아닌 이청아였다.오늘은 반듯한 정장 차림에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긴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어 순백의 목을 드러냈다.한마디로 아름답고 늠름했다.“토마토 계란 국수?”이청아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진우 씨, 내가 아침 안 먹은 거는 어떻게 알았어? 나한테 해준 거니까 맛있게 먹을게!”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자리에 앉아 시작할 준비를 했다.“이 국수는...”유진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침실 문이 열리면서 아름다운 얼굴이 나타났다.“진우 씨! 나 배고픈데, 국수 아직 안 됐어요?”조선미는 커다란 셔츠를 입고 기지개를 켜며 자신의 라인을 드러냈다.“어?”거의 동시에 조선미와 이청아의 시선이 마주쳤다.두 여자는 깜짝 놀랐다.“당신이 여긴 웬일이에요?”“당신이 여긴 웬일이에요?”두 여자는 동시에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서로 마주 보는 두 사람은 누구도 지려고 하지 않았다.“진우 씨,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이청아의 눈빛은 약간 불친절했다.조선미가 입고 있는 옷이 유진우의 셔츠라는 것을 알아챘다.유진우의 옷을 입고 유진우의 침실에서 나왔다.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나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오해하지 마,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유진우가 해명을 하려 했지만 조선미가 가로챘다.“진우 씨! 들켜버렸네요. 그냥 솔직하게 얘기할까요? 감출 필요 없잖아요.”“그러니까 둘이 잤어?”이청아는 질투로 가득 찬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이청아는 줄곧 유진우가 결백을 지키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그런 걸 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