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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좀 하네...”

한설의 핫한 몸매를 보고 저승사자 흑은 들끓는 욕망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 혀로 입술을 핥았다.

“미인아! 나를 상대로 재롱 좀 부려봐!”

그는 말을 마치기 바쁘게 발끝을 땅에서 들어 올리더니 귀신같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몸을 자유롭게 숨길 수 있어 언제 나타날지 종잡을 수 없었다.

“덤벼!”

한설은 큰 소리로 기합을 넣고는 장검을 휘두르며 맹렬하게 돌진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검술이었지만 저승사자 흑에게 거의 닿을 무렵, 그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미인아, 어디를 보는 거야?”

음침한 목소리가 뒤에서 울리자, 한설은 화들짝 놀라며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녀는 머리도 돌리지 않은 채 검을 등 뒤로 내뻗었다. 그녀도 매우 빨랐지만, 저승사자 흑은 더 빨랐다. 이번에도 그녀의 검술은 먹히지 않았고 헛수고로 돌아갔다.

“하하하...”

저승사자 흑은 한설이 넋이 나간 틈을 타서 그녀의 엉덩이를 한 움큼 잡더니 사악하게 웃었다.

“부드럽고 탱탱한 것이 일품이구나.”

저승사자 흑은 한설이 다칠 정도로 공격하지 않았고 그저 고양이가 다 잡은 쥐를 가지고 놀듯 여유를 부렸다.

“반드시 너를 죽여버릴 거야!”

굴욕을 당한 한설이 발끈했다. 그녀는 다시 한번 장검을 더 빨리 휘둘렀다. 순식간에 검 빛이 번쩍번쩍 했고 공기 중에는 서늘한 검기가 맴돌았다. 그러나 저승사자 흑은 자취를 감췄다 드러냈다를 반복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설이 잠깐 숨돌리던 그 순간, 갑자기 저승사자 흑이 그녀를 뒤에서 덥석 껴안았다. 그러고 나서 혀를 길게 내밀고, 그녀의 예쁜 얼굴을 천천히 그리고 힘껏 핥아댔다.

“미인아, 너 정말 맛있구나! 오늘 밤 널 정복하고야 말겠어!”

저승사자 흑은 사악하게 웃으며 탐욕에 젖은 짐승 같은 얼굴을 드러냈다.

“죽을래?”

한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 순간 그녀는 수치스럽고도 화가 났다. 그녀는 장검의 방향을 바꾸어 자기 복부를 찔렀다. 그녀는 자신이 상처를 입을 것을 각오하고 등 뒤에 있는 저승사자 흑을 찌르기로 작심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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