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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격투가 끝난 후 유진우는 조선미 일행과 함께 밖에서 야식을 먹었다.

의원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한밤중이 다 되었지만 의원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그가 들어가자마자 아름답고 익숙한 얼굴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이청아였다.

이청아는 임윤아와 함께 키득키득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예전에는 차갑기만 하던 그녀가 오늘따라 더욱 온화하고 다정해 보였다.

“유 선생님, 오셨어요?”

유진우를 보자마자 임윤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

“그럼 두 분이 얘기 나누세요. 전 가서 야식 좀 만들어올게요.”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 이미 밖에서 먹었어.”

유진우가 다정하게 웃으며 시선을 이청아에게 돌렸다.

“여긴 어쩐 일로 왔어?”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 하려고 왔지.”

이청아는 웬일로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어제 당신이 아니었더라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어. 여호준이 그런 위선자일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어.”

“고맙긴.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구했을 거야.”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왜? 아직도 화가 안 풀렸어?”

이청아의 말투가 한결 다정해졌다.

“우리 엄마가 흥분한 바람에 당신을 오해할 뻔했어. 내가 대신 사과할게. 미안해.”

그녀의 사과는 유진우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평소 다른 사람에게 절대 고개 숙이는 법이 없는 이청아가 오늘 사과를 하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사과는 너무 늦었다.

“괜찮아, 오해한 게 한두 번도 아닌데, 뭐.”

유진우는 어깨를 들먹이며 개의치 않아 했다.

“진우 씨가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하고 고생도 많이 했다는 거 알아.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게.”

이청아가 진지하게 말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유진우가 의아한 얼굴로 묻자 이청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용기 내어 말했다.

“나랑 집에 가자, 응?”

짧디짧은 한마디였지만 유진우는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고 표정도 복잡해졌다.

만약 이 얘기를 조금 더 빨리했더라면 유진우는 아마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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