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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방금 그가 환영 검법을 선보였을 때 유진우는 아주 여유만만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가 최선을 다해서 검법을 썼더라도 상대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유진우가 단 한 손으로 제압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로도 실력 차이를 보아내지 못했다면 멍청이랑 뭐가 다르겠는가?

“환영 검법이 최고봉에 이른 건 맞아요. 하지만 아쉽게도 세 곳에 허점이 있었죠.”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상대가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패배를 인정한 걸 봐서 체면은 깎지 않았다. 아니면 진작 링 아래로 내던졌을 것이다.

“어느 세 곳이죠?”

왕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세 번째, 아홉 번째, 스물여섯 번째.”

유진우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충고했다.

“이 세 곳의 허점이 아주 깊숙이 숨겨져 있어 상대가 일반 무사일 경우 허점을 알아내지 못하겠지만 진짜 고수의 눈에는 보인단 말이죠. 게다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말도 안 돼요. 제가 이 검법을 수련하기 위해 숱한 단련을 거쳤어요. 치명적인 허점이 있을 리가 없어요.”

왕현은 그의 말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숱한 단련을 거친 건 사실이겠지만 허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만약 제 예측이 맞는다면 당신한테 이 검법을 가르쳐준 자가 일부러 그 세 기술을 숨기고 가르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세 기술이 아주 위험해요. 나쁜 마음을 품은 게 아니라면 절대 빼먹고 가르치지 않을 리가 없을 텐데... 당신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유진우의 목소리는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낮았다. 왕현은 그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헛소리하지 말아요! 스승님께서 저를 친아들처럼 아끼시는데 저를 해치려 했다는 게 말이 돼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는 여기까지예요. 믿든 말든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요.”

유진우는 어깨를 들먹이며 더는 얘기하지 않았다. 왕현이 그래도 뛰어난 인재라 두어 마디 귀띔해 주었다. 그가 믿을 건지 안 믿을 건지, 살지 죽을지는 유진우에게 있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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