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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어르신이 잠시는 안정을 취하셨어요. 근데 병이 어찌나 이상한지 원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달리 방법이 없어요.”

유공권이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명의님들 모두 남쪽 구역에서 최고의 의사들이잖아요. 제발 다른 방법 생각해서 아버지를 치료해 주세요. 돈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고 필요한 게 있다면 우리가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

안두천이 간곡하게 부탁했다.

“두천 씨, 어르신 지금 증상을 보면 사실 이건 아픈 게 아니라 살을 맞은 것 같아요.”

유공권이 진지하게 말했다.

“살이요?”

그의 말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더 황당하게 들렸다.

“명의님, 자세하게 얘기해 주세요.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안두천이 떠보듯 물었다.

“제가 말한 살은 주술 같은 건데 저는 이런 걸 잘 모르거든요. 단지 책에서만 본 거라 그냥 추측일 뿐입니다.”

유공권이 설명했다.

“주술?”

안두천이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일반인이 이런 얘기를 했다면 절대 믿지 않았겠지만 명성이 자자한 유공권이라면 허튼소리를 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런 일을 그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명의님은 본 것도 많고 의술도 뛰어나서 할아버지를 살릴 방법이 있죠?”

안세리가 갑자기 물었다. 두 눈이 벌겋고 촉촉한 게 방금 한바탕 운 것 같았다.

“의술은 그래도 조예가 깊지만 이런 사술은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유공권이 고개를 내저었다. 의술과 사술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다.

“그럼 어떡해요? 할아버지 점점 야위어지는데 이래로 갔다간 목숨이라도 위험해질까 걱정이에요.”

안세리가 울먹이며 말했다.

“이쪽 영역을 연구하는 사람을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이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유공권이 불쑥 말했다.

“그래요? 누군데요?”

안두천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누구냐면...”

“당연히 나죠!”

유공권이 대답하기 전에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송영명이 검은 옷 노인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아버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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