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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용씨 저택 접대실.

“다들 나가 있어.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이지 마.”

용수현은 손을 들어 부하와 도우미를 전부 내보냈다.

“왕현 씨는 옆 방에 가서 쉬고 있어요. 가주님과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요.”

유진우가 눈빛을 보냈다.

“알겠습니다.”

왕현은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접대실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 접대실엔 용수현과 유진우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아이고, 도련님, 여긴 어쩐 일로 왔어요?”

사람들이 다 나가자 용수현은 더욱 굽신거렸다.

유진우는 일반 사람이 아니라 서경왕부를 대표했다. 나라에서 직급이 높은 그가 서경왕부의 세자와 사적으로 만났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기라도 한다면 비난을 받는 건 물론이고 다른 성가신 일이 따를지도 모른다. 심지어 심할 경우 반역이라는 죄명까지 뒤집어쓸 수도 있었다.

“왜 그러세요? 가주님은 내가 반갑지 않은가 봐요?”

유진우는 웃을 듯 말 듯 했다.

‘당연한 거 아니야? 내가 왜 너 같이 재수 없는 놈을 반가워하겠어!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그럴 리가 없지.’

용수현은 속으로 이렇게 외치면서 겉으로는 더없이 환하게 웃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도련님. 그냥 놀라서 그런 거죠. 높으신 분이 이렇게 친히 와주셔서 얼마나 영관인데요.”

“그래요?”

유진우는 자기 찻잔에 차를 따른 후 용수현에게도 한잔 따라주었다. 용수현은 두려움에 떠는 얼굴로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찻잔을 받쳐 들었다.

“사실은 나중에 찾아올 계획이었는데 용씨 가문이 나랑 인연이 깊은 걸 어쩌겠어요. 그래서 좀 미리 찾아왔어요.”

환하게 웃는 유진우와 달리 용수현은 눈을 파르르 떨면서 속으로 용서후를 미친 듯이 욕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척했다.

“그럼 어쩐 일로 친히 여기까지 오신 거죠?”

“세 가지 일 때문에 왔어요.”

유진우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웃으면서 말했다.

“첫 번째는 연경에 처음 와서 손에 돈이 좀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가주님한테 도움을 좀 청할까 해서요.”

“그거야 문제없죠. 지금 당장 돈을 준비하라고 할게요.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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