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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이백 가지까진 필요 없고 두 가지면 돼요.”

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필요하다던 두 가지 약재가 뭐예요? 지금 당장 애들 불러서 찾아보라고 할게요.”

용수현이 찻잔을 들고 차를 마셨다.

“네. 별거는 아니고 빙심연이랑 금수옥입니다.”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풉!

그의 말에 차를 마시던 용수현이 차를 뿜으면서 놀란 얼굴로 말했다.

“도련님,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방금 빙심연이랑 금수옥이라고 하셨어요?”

“맞아요.”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용수현 앞에서 이 조건을 얘기한 건 안씨 가문의 일 처리 효율이 늦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철수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오래 기다릴 수가 없었다. 하여 용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훨씬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도련님, 그 두 약재가 아주 희귀한 최상품 영약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용수현의 목소리마저 다 떨렸다.

“영약이긴 한데 용씨 가문이라면 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어렵지 않다고? 말은 참 쉽게 하네. 젠장!’

용수현은 하마터면 욕설을 입 밖에 꺼낼 뻔했다.

처음에는 터무니없이 골든 클럽을 내놓으라고 하더니 또 값어치가 어마어마한 데다가 구매하기도 어려운 최상품 영약을 두 가지나 구해달라고 했다. 이건 용씨 가문을 다 거덜 내겠다는 뜻인 건가?

“도련님, 돈으로 살 수 있는 거라면 차라리 낫겠지만 최상품 영약은 구하고 싶다고 해서 구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지금 갑자기 어디 가서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요.”

용수현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은 힘들겠지만 가주님은 꼭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유진우가 또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건...”

용수현은 눈살만 찌푸릴 뿐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가주님, 12년 전에 진씨 가문이 몰살당한 사건 들어봤어요?”

유진우가 불쑥 한마디 했다. 그 순간 용수현은 속으로는 움찔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다.

“들어보긴 했는데 갑자기 그 얘기는 왜 하는 거죠?”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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