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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뭐라고요?”

유진우의 말에 용수현은 날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안색이 창백해졌다.

10년 전 자금성의 난은 지금까지도 언급해서는 안 되는 금기였다. 그리고 서경왕비의 죽음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의문으로 남았다. 사실 이 의문은 해결하지 못한 게 아니라 감히 해결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이었다.

막강한 권력을 지녔던 서경왕마저도 결국에는 포기했는데 누가 감히 그 진실을 파헤치겠는가?

그때 관공서에서도 진범을 찾아내겠다고 했었지만 결국에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 점만 봐도 자금성의 난을 일으킨 배후 범인의 권력이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왕의 권력보다도 더 막강할지도 모른다.

용씨 가문이 집안이 크고 사업도 크게 하지만 지위가 높은 권력자들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

하여 유진우의 부탁을 들은 순간 용수현은 놀라고 당황한 건 물론이고 겁까지 먹었다.

그 속에 숨겨진 게 많아 만약 용씨 가문이 발을 들인다면 언제든지 망할 가능성이 있었다.

“가주님, 긴장해 하지 말아요. 죽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무서워해요?”

유진우는 날카로운 눈빛을 거두고 다시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도... 도련님, 앞서 얘기한 두 조건은 다 괜찮은데 이 일은 저도 정말 어찌할 수가 없어요.”

용수현이 울상이 된 얼굴로 말했다. 10년 동안 이어진 금기를 다시 세상 밖으로 끌어낸다면 온 세상이 또다시 발칵 뒤집힐 것이다.

“가주님,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 우리 어머니가 용씨 가문을 도와준 적이 있을 텐데요?”

유진우가 갑자기 물었다.

“그건...”

용수현은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때 용씨 가문의 실수로 하마터면 몰살당할 뻔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던 용수현은 결국 서경왕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서경왕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결국 왕비가 사정하면서 서경왕을 설득한 덕에 용씨 가문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이 은혜를 용수현은 지금까지도 마음에 품고 있었다.

“그때 일 아직 잊지 않았군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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