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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공대숙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몸속의 혈맥이 이젠 깨어났으니 할머니와 집으로 돌아가자. 이제부터 넌 주술교의 성녀야. 죽이고 싶은 사람 다 죽여도 돼.”

“저...”

황은아는 입을 벌렸다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에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은아야, 주술교는 그리 좋은 곳이 아니야. 너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 있어.”

유진우가 진심으로 말렸다.

“성녀의 피가 흐르면 주술교의 공법이 가장 잘 어울려. 은아가 돌아간다면 중점적으로 가르칠 생각이야.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쪽도 쉽게 따라잡을 거라 믿어.”

공대숙이 우쭐거리며 말했다.

“수련이 중요하긴 하지만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면 평생 후회한다고요.”

유진우가 반박했다.

“이 녀석아, 잘못된 길로 들어서다니? 우리 주술교는 선과 악이 분명해. 해야 할 복수가 있으면 하고 갚아야 할 은혜가 있으면 갚아. 이런 겉만 번지르르한 명문 파벌의 위선자들과 비하면 훨씬 더 낫지. 우리 명성에 먹칠하지 마.”

공대숙이 경고를 날렸다.

“은아야, 스스로 선택해. 나랑 갈 거야, 아니면 주술교에 갈 거야?”

유진우는 선택권을 황은아에게 넘겼다.

황은아는 바로 결정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한참 동안 곰곰이 고민하던 그녀가 고개를 천천히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아저씨, 할머니와 함께 갈래요.”

“하하... 역시 우리 손녀야!”

공대숙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후계자가 생겼다.

“은아야,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어. 주술교에 발을 들인다면 다시는 다른 걸 택할 수 없단 말이야. 그때가 되면 후회해도 늦어.”

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주술교는 천하제일 사파로 불렸고 모든 명문 파벌과 대립 면에 서 있었다. 황은아가 성녀가 된다면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고 무수히 많은 무림 인사들에게 쫓길 것이다. 그 대가는 너무나도 무겁고 컸다.

“아저씨가 날 위해서 그런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갈래요. 강해져서 복수할 거고 사람들이 날 두려워할 정도로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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