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2화

황은아는 황동해의 시신을 업고 떠났다. 가기 전 남긴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고 등골이 오싹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긴 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평범해 보이는 소녀가 주술교의 성녀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주술교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주술교의 성녀를 건드렸다는 건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거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성녀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어찌 아버지를 죽인 원수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 수 있겠는가?

이제부터 그들은 매일 전전긍긍하면서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할 것이다. 죽기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송 맹주님, 인제 어떡해요? 우리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어요.”

조경수가 창백해진 얼굴로 비틀거리면서 송만규 앞으로 걸어갔다. 아까 유진우의 공격에 중상을 입은 게 데미지가 너무도 컸다.

장수현과 격심대사는 상태가 더욱 심각했다. 한 사람은 팔이 잘려 나갔고 한 사람은 눈이 먼 게 정말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뭘 그렇게 당황해요?”

송만규가 두 눈을 부릅떴다.

“공대숙과 주술교의 4대 호법만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우릴 어쩔 수 있겠어요?”

“하지만 우리가 황동해를 죽음으로 몰아갔고 주술교의 성녀까지 건드렸어요. 앞으로 엄청난 후환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요.”

조경수가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흥, 본투비 레벨도 아닌 계집애가 뭐가 무섭다고 그래요? 걔가 마스터가 된 다음에 다시 봅시다.”

송만규가 싸늘하게 말했다. 이미 천영 구슬을 손에 넣었으니 대 마스터가 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황은아가 아니라 주술교 교주 공대숙이라도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 시각 벽하파 진영.

“예슬아, 그만 쳐다봐. 우리 같은 별거 아닌 사람은 진우 마스터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옆에서 넋을 놓고 쳐다보는 한예슬을 보며 심연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내젓더니 유진우가 사라진 방향을 보면서 감탄을 쏟아냈다.

“진우 마스터는 천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