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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유진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떴을 땐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햇볕이 창문으로 비쳐 들어와 방 안을 환하게 비췄고 눈이 다 부실 지경이었다.

“진우 씨, 드디어 깼네요!”

옆에 있던 조아영이 눈을 뜬 유진우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 얼마나 잤어요?”

유진우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금방 깨어난 터라 아직 제정신이 아니었다.

“3일이나 누워있었어요. 약신왕 선배님이 진우 씨가 괜찮다고 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관까지 준비할 뻔했다니까요.”

조아영이 말했다.

“3일이요? 그렇게나 오래 잤다고요?”

유진우는 잠깐 놀라는가 싶더니 문득 뭔가 떠올랐다.

“아 참, 선미 씨는요? 어떻게 됐어요? 깨어났어요?”

“언니요?”

조선미 얘기에 조아영의 낯빛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였다.

“우리 언니... 결국에는 이 세상을 떠났어요...”

“네? 죽었다고요?”

유진우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가뜩이나 창백한 안색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새하얘졌고 마치 넋을 놓은 사람처럼 멍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그럴 리가 없어요. 분명 검은 꽃무릇을 찾아왔는데 왜 죽어요? 대체 왜?”

유진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미친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조선미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고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살릴 수 있다며? 그런데 왜 못 살렸어? 대체 왜?’

“안 되겠어요. 선미 씨 보러 가야겠어요. 내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절대 못 믿어요.”

유진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어나가려 했다.

“뭘 못 믿어요?”

그때 문밖에서 한 여자가 걸어 들어왔다. 아름다운 외모에 훤칠한 키, 그리고 남다른 분위기는 마치 한 폭의 그림에서 걸어 나온 선녀 같았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조선미였다!

“선미 씨?”

눈앞의 아름다운 여인을 본 순간 유진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안... 죽었어요?”

“죽다니요?”

조선미가 이상한 표정으로 물었다.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왜 죽어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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