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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네?”

장 원장은 어안이 벙벙했다. 벌겋게 퉁퉁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쥐고 멍하니 유문승을 쳐다보았다.

‘당신 편에 서서 말한 나를 때려? 대체 왜?’

“뭐 하는 거야? 당장 사과해!”

유문승이 또다시 따귀를 때렸다.

큰 거물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지만, 고작 원장 한 명쯤은 가볍게 짓밟을 수 있다.

“죄, 죄송합니다...”

장 원장이 일그러진 얼굴로 결국 사과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눈앞의 이 여자가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히 직감할 수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유 경감이 이렇듯 크게 반응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 전엔 제가 미처 아가씨를 보지 못했습니다.”

장 원장을 한바탕 혼낸 유문승은 곧바로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께선 무슨 이유로 이곳에 걸음을 하신 건지요?”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고, 이 아이는 제 수양딸이에요.”

조선미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당신 와이프가 내 수양딸을 때렸고, 내 남자친구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당신 와이프를 때린 거예요. 난 이건 명백한 정당방위라고 생각해요. 경감님이 보기에는요?”

“네?”

유문승은 깜짝 놀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네... 정당방위 맞습니다. 하마터면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오해할 뻔했네요. 모든 건 제 아내의 잘못입니다. 제가 대신해 사과드릴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아내를 잘 교육하겠습니다.”

“사과?”

연신 굽신거리며 머리를 조아리는 유문승의 모습에 사람들은 의문이 가득했다.

평소 사람들의 머리 위에 군림하며 위풍당당했던 유 경감에게도 이런 비굴한 면이 있었다니.

저 예쁜 여자는 대체 누구지?

“당신의 사과는 소용없어요. 와이프한테 직접 사과하라고 하세요.”

유진우가 돌연 입을 열었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사과해야죠.”

유문승은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 내며 만신창이가 된 최숙자를 일으켰다.

“당신이 때렸으니까 빨리 사과해!”

“사과요? 내가 왜요?”

최숙자는 유문승을 확 밀쳐버리더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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