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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30분 뒤.

봉연주와 이청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배수현의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너도 맞았다고?”

봉연주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어떻게 된 거야? 경호원 두 명도 데리고 갔잖아?”

그녀의 경호원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 절대 불량배 따위에게 당할 사람이 아니다.

“그 둘은 시작하자마자 쓰러져서 아무 도움도 안 됐어. 그 바람에 나도 맞았다니까.”

배수현의 목소리엔 억울함이 잔뜩 묻어있었다.

“우리 봉씨 가문 얘기는 했어?”

봉연주가 물었다.

“당연히 했지. 하지만 그 자식은 더 거칠게 나오더라고.”

배수현은 급기야 울음을 터뜨렸다.

“뭐? 네가 우리 봉씨 집안사람이라는 걸 알고도 그렇게 날뛰었다는 거야?”

봉연주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불량배 따위가 감히! 기다려. 내가 곧바로 갈게.”

“알았어. 얼른 와. 내가 최대한 저 자식을 붙잡아 놓을게.”

배수현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

“연주 씨, 보아하니 무슨 일 생긴 것 같은데 제가 도와드릴까요?”

이청아가 물었다.

“사소한 일일 뿐이에요. 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재밌는 구경 하러 가시죠.”

봉연주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마침 심심했던 터라 연주 씨와 쇼핑하러 나갔다고 생각하죠, 뭐.”

이청아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전 400억이나 되는 큰돈을 받았다.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레스토랑에서 나간 뒤, 두 사람은 경호원 몇 명을 불러 함께 새싹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

그때 새싹 어린이집.

배수현은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채 최숙자와 함께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처음 들어갔을 땐 세상을 발아래에 두기라도 한 듯 위풍당당했었지만, 유진우에게 호된 따귀 몇 대 맞고는 지금의 이 쭈구리 상태가 되어버렸다.

사내대장부가 매를 맞고 눈물까지 흘리게 된 것이다.

“야! 너 도망치지 마! 곧 내 뒷배가 도착할 거야. 그때에도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

배수현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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