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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유진우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그는 일반적으로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만약 막돼먹은 여자라면 굳이 호의를 베풀지도 않는다.

“어...”

따귀를 맞는 봉연주의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놈 미친 건가?

봉씨 집안 경호원을 때린 것도 모자라 아가씨의 몸에까지 손을 댄다고?

자그마치 명문가 큰따님이다!

연경의 최고 명문가인 봉씨 가문 말이다!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가?

“감히 날 때려?”

봉연주는 시뻘게진 얼굴을 감싸쥐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맞아본 적이 없다.

더욱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따귀를 맞았으니 수치심에 고개도 들 수 없었다.

“당신들은 레퍼토리가 그것밖에 없어? 좀 신선한 거로 바꾸면 안 돼?”

유진우도 참지 못하고 비아냥거렸다.

“너... 죽여버릴 거야!”

봉연주는 꽥 소리를 지르고는 유진우를 향해 달려갔다.

“연주야! 침착해! 침착해!”

깜짝 놀란 배수현이 다급히 그녀를 껴안았다.

이렇게 다짜고짜 덤비는 건 그녀만 손해 보는 일이다.

“됐어요!”

그때, 문밖에서 돌연 수려한 미모의 여자가 들어왔다.

그 몸매 또한 완벽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차가운 분위기는 뜨거운 여름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만큼이나 편안했다.

“이청아?”

여자를 본 유진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곳에서 그녀를 볼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뒤에 서 있던 조선미가 못마땅한 듯 코를 슥슥 문질렀다.

지금까지 팔짱을 끼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그녀는 이청아가 나타나자 곧바로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인생 가장 큰 연적인 그녀를 신중히 대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만에 하나 빈틈이라도 내어주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청아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조선미가 앞으로 걸어 나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청아를 응시했다.

두 경국지색의 여자가 한 공간에 나란히 서 있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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