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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레드카펫은 별장 입구부터 거실까지 몇백 미터가 넘는 길이로 깔려있었다.

오늘은 조군해가 조씨 가문의 수장을 맡는 자리로, 예전에는 내부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면 오늘은 공식적으로 대외에 발표하는 날이다.

이에 조씨 가문은 특별히 손님을 초대하여 축하 파티를 열었다.

조씨 가문과 가깝게 지내거나 그들과 친해지고 싶어 아부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방문하여 인사를 건넸다.

가문을 이끄는 수장이 바뀌었으니 너 나 할 것 없이 찾아와 축하를 건네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 시각, 회의실.

조군해를 비롯한 조씨 가문의 권력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에 비해 인원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의 사건으로 핵심 구성원의 절반이 쫓겨났기에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모두 조군해의 측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늘부터 형님은 조씨 가문의 수장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조군표는 아부를 떨며 인사를 건넸다.

“형님처럼 현명하고 재능있는 사람이 수장이 되는 게 가문의 발전에 훨씬 이로울 겁니다. 전략적인 분이시니 앞으로 조씨 가문은 더 잘될 일밖에 없겠네요.”

“맞아요! 전 조씨 가문이 더욱 번영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연한 것 아닙니까! 하하하.”

조씨 가문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분분히 치켜세우기 시작했다.

한바탕 아첨으로 기분이 좋아진 조군해는 싱글벙글 웃으며 거들먹거렸다.

뭔가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된다는 게 위엄 넘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만인의 칭찬과 존중을 받으니 그 기분은 짜릿하기 그지없었다.

“제가 이 자리에 앉게 된 건 여기 계신 모든 분의 공이 크니 추후에 섭섭하지 않을 만큼 두둑한 보상을 드리도록 하죠.”

조군해는 호기롭게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잇달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큰아버지가 수장이 된 것에 더불어 윤지 누나가 곧 선우 가문에 시집을 가다니, 이거야말로 겹경사 아니겠어요?”

조일명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맞는 말이야.”

조군표도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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