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7화

유진우는 대충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파란 옷을 입은 여자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은 뒤 같이 온 친구들을 불러 함께 앉았다.

유진우의 수수한 옷차림은 친근함을 자아냈고 테이블에 빈자리가 가장 많아 어쩔 수 없이 다들 이쪽으로 다가왔다.

툭 까놓고 말하면 이 장소에서 유진우가 가장 접근하기 쉽고 부담 없게 생겼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전 서인아예요. 여긴 연지유, 그리고 여긴 진성혁이에요. 그쪽은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서인아는 모두를 소개한 뒤 솔선해서 질문을 했다. 보아하니 성격이 활발한 편인듯하다.

“이런 자리에서 굳이 이름 교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유진우는 싸늘하게 말했다.

그는 사람을 죽이러 온 것이지 친구를 사귀러 온 것이 아니다.

“음...”

서인아는 멋쩍은 듯 표정이 굳어졌다.

“이봐요, 당신이 뭔데 이러는 거죠?”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연지유는 참다못해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름을 물어본 게 그렇게 큰일이에요? 당신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아나 봐요? 옷차림 보니까 돈도 없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허세를 부리는 거죠?”

“우리를 알게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해도 모자랄 판에 어이가 없네.”

진성혁 역시 경멸하는 기색을 보였다.

“됐어. 너희들도 그만해.”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서인아는 재빨리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인아야, 저런 찌질한 놈한테는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

연지유는 팔짱을 낀 채 매우 거만하게 말했다.

“왜 당신 곁에 아무도 안 앉는지 알아요? 그쪽이랑 엮이는 게 불쾌하거든요. 누가 봐도 격 떨어지잖아요?”

절세의 미녀가 먼저 말을 걸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유진우의 태도가 그들은 이해되지 않았다.

“인아야, 네가 왜 저런 사람을 상대해? 우린 수십조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고. 저런 인간이랑은 노는 물이 다르잖아.”

진성혁은 명품 넥타이를 단정하게 정리하더니 내친김에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과시하기 시작했다.

“여기 시계 보이죠? 1억 6천만 원이에요. 당신 같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