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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네?”

갑작스러운 유진우의 목소리에 세 사람은 잇달아 곁눈질했고 하나같이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이봐요! 지금 무슨 헛소리 하는 거죠? 곧 죽게 되는 사람이라뇨?”

연지유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바보 같은 그의 모습에 눈빛이 더욱 경멸스럽게 변했다.

“설마 조일명을 질투하는 거예요? 그쪽보다 뛰어난 게 배 아파서 욕하는 건가?”

진성혁은 확신에 차서 얘기했다.

“능력도 없는 주제에 남을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 난 모습을 보니 참 역겹네요.”

예전부터 속 좁은 사람을 싫어했던 연지유는 팔짱을 낀 채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배짱이 있으면 크게 말하지 그래요? 지금처럼 뒤에서 험담하는 게 쪽팔리지도 않아요?”

진성혁은 그를 비웃었다.

“맞아요.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면 조일명과 정면 대결해 봐요. 뒤에 숨은 건 겁쟁이와 다를 바가 없잖아요.”

연지유는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

비록 서인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 역시도 이미 유진우에 대해 약간의 혐오감을 느꼈다.

유진우는 세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테이블 위에 놓인 술병을 집어 들더니 무게를 쟀다.

“조일명!”

유진우의 고함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누구 감히 내 이름을 입에 올려?”

조일명은 고개를 홱 돌리고선 매서운 눈빛으로 사방을 쏘아봤다.

그러나 그 순간 와인병이 날아와 정확하게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펑!

와인병이 깨지는 동시에 붉은 와인이 그의 온몸에 쏟아졌고 너무 세게 맞은 탓에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이게 뭐야...”

갑작스러운 광경에 모두가 깜짝 놀랐고 장내에 있던 하객들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런 날에 감히 조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있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헐...”

서인아, 연지유, 진성혁 세 사람은 너무 놀란 나머지 할말을 잃었고 하나같이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들은 유진우가 와인병으로 조일명의 머리를 내리친 것을 똑똑히 보았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거지?

조일명이 누구인가?

명문가 출신의 범표사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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